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LG그룹을 방문해 구본준 LG 부회장, 하현회 LG 대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주요 임직원을 만난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을 개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김 부총리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과의 대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이뤄지는 첫 기업방문이라 어떤 얘기가 오 갈 것인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부총리는 12일 오전 LG그룹에서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조하며 정부 지원방안도 밝힌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김 부총리가 기업과의 스킨십을 강조하며 첫 방문지로 LG그룹을 선택한 이유를 두고 ‘LG의 신사업 발전 노력과 특유의 조직문화를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LG그룹의 핵심인 LG전자는 생활가전 경쟁력을 중심에 두는 한편 일찌감치 VC사업본부를 신설해 자율주행차 전장사업에 집중하는 등 노련한 선택과 집중을 보여준 바 있다.

인화의 LG로 명성이 높은 LG그룹의 조직문화도 김 부총리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이 국정농단 사태에 대거 연루되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반면, LG그룹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주효했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