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년 연속 '글로벌 연구개발 투자 기업 톱5'에 오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2013년 이후 계속 2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기준 4위로 주저앉았다. 톱50 안에 들어간 다른 국내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17 산업 연구개발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122억유로(15조680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137억유로(16조9700억원)를 기록한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차지했으며 2위는 129억유로(16조5800억원)의 알파벳, 3위는 124억유로(15조9400억원)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011년 7위에 머물렀으나 2012년 5위로 올라 톱5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3년부터 2위 자리를 꿰찬 후 줄곧 '넘버 2'를 유지했으나 이번에 4위로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은 기업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며, 연구개발에 소홀히하지 않고 있다"면서 "연구개발 비용은 꾸준히 늘리고 있으나 지난해 다른 기업들이 약간 더 많이 투자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1위 폭스바겐을 제외하고 2위 알파벳은 129억유로, MS는 124억유로, 삼성전자는 122억유로, 5위 인텔은 121억유로 등 톱5 기업의 연구개발 비용 격차는 크지 않다.

▲ 출처=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삼성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콘트롤 타워 부재로 연구개발 동력이 저하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보고서가 지난해 기준이기 때문에 콘트롤 타워 부재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톱50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외 유일한 국내 기업은 LG전자다. 27억유로를 기록해 50위에 턱걸이했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으로 증명했지만 LG전자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곳"이라며 "매출의 7%를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우리의 길을 가고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 큰 의미부여는 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전자 연도별 연구개발 비용을 보면 2010년 2조6700억원, 2011년 2조9600억원을 기록하다 2012년 3조원을 돌파했다. 이후로도 증가해 2015년 3조8000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겼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톱100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77위의 현대자동차와 83위의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톱100 기업 중 미국 회사가 3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14개, 독일 1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2400만유로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액을 집행한 기업의 총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5.8% 증가한 7416억유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