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금융그룹 감독 혁신단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그룹의 통합감독과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그룹 회장 연임 관행을 지적한 가운데, 금융위가 어떻게 혁신단을 이끌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부터 금융그룹 감독 혁신단을 설치·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금융그룹 감독 혁신단은 국장급 간부가 단장을 맡아 향후 3년간 운영한다.

금융혁신단은 '감독제도팀'과 '지배구조팀' 등 두 팀으로 구성된다.

'감독제도팀'은 지배구조를 비롯한 금융그룹 통합감독 정책을 맡는다. 내년 초 통합감독 모범 규준 초안을 공개한다. 감독제도팀은 업계 의견을 수렴해 통합감독 대상 금융그룹을 확정할 방침이다.

감독제도팀은 ▲국내 개별업법 규제와 국제기준의 차이 ▲국제적인 금융그룹 감독원칙 ▲우리나라의 특수한 금산결합 금융그룹 위험관리 등을 검토해 금융그룹 감독 정책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외에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과 법령 제정, 감독대상 금융그룹 지정과 시범운영 등을 통해 금융그룹의 상시 위험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지배구조팀'은 금융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위험요인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촉진하고 금융업권간 규제차익 정비를 위한 제도 개선에 집중한다.

지배구조팀은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평가 기준과 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매년 2~3개 금융그룹을 종합 평가한다.

아울러 ▲자본의 적정성 규제 ▲내부거래 규제 ▲위험집중 제한 ▲위기관리 제도 등 업권 간 규제수준 형평성을 위한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 이에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협업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

금융위는 다음 달 통합감독 주요 추진과제 및 향후 일정을 포함한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당국이 금융혁신을 추진하면서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적한 금융그룹 회장들 연임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금융그룹 최고경영자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을 위주로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어, 본인의 연임을 유리하게 짠다는 논란이 있다”면서 “본인 이후 경영 공백 없이 승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게 하는 것이 CEO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금융그룹 회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이르면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