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긴장고조와, 나이지리아의 유전파업가능성, 중국의 원유수입 증가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8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2%(67센트) 오른 배럴당 57.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으로는 1.7% 하락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9%(1.20달러) 상승한 배럴당 63.40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0.6% 떨어졌다.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유전 근로자달의 파업가능성이 원유공급 차질 우려를 높인 게 유가를 끌어올렸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직후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등 지정학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도 올랐다.

아울러 11월까지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크방크의 발표도 유가상승을 견인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결국 중국이 올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원유수입량은 하루 900만배럴 이상으로 전달 730만배럴에서 크게 늘어났다고 UBS자산운용의 지오반지 스타우노보 상품분석가는 전했다.

이 같은 변수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들이 지난달 30일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 시한을 내년 말까지 재연장하기로 합의한 이후 등장해 유가를 자극하고 있다. OPEC과 기타산유국들은 감산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회사 S&P글로벌플랏츠가 8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OPEC의 산유량은 지난달 하루 3235만배럴로 6개월 사이에 가장 적었다.

반면 미국의 산유량은 휘발유 제품의 재고 증가 속에 급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일로 끝난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971만배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원유재고량은 560만배럴 감소한 반면 휘발유 재고량은 680만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는 예고돼 있다. 유전정보 제공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날 가동중인 미국의 원유채굴기가 이번주에 2개 늘어난 751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원유채굴기 숫자는 3주 연속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의 원유 생산이 활발하다는 증거다.

FXTM의 조사 분석가인 루크만 오투누가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이 원유시장 재균형을 이루려는 OPEC의 노력을 얼마나 복잡하게 하는지를 염두에 둔다면 유가는 여전히 하락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