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면에서 수면과 섹스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가지기 어렵다. 수면은 신체적·정신적 에너지와 집중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만성피로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에너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섹스가 아닌 잠을 택하기 쉽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에, 순간에 몰입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

불면증, 성욕 줄게 해…남성은 ‘발기부전’ 위험도

몸이 피곤하면 성관계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다.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2015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71명의 젊은 여성들의 수면과 성행위를 추적한 결과, 충분한 수면을 취한 여성이 더 많은, 그리고 더 나은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 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다음 날 성욕이 증가하고 성감이 좋아져 성관계를 할 기회가 14%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수면이 부족하면 신체에도 이상이 생긴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환자 71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50%가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 발기부전 위험성은 2.2배 더 증가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수면 부족과 저산소증을 일으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몸속에서 성적 흥분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계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오르가즘後 수면 호르몬 분비

반면 성관계를 하면 불면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 수면 연구원 미셸 라스텔라(Michele Lastella)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8~70세 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관계 후 숙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가 오르가즘을 동반한 성관계 후 숙면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관계 후에 분비되는 호르몬 때문이다. 오르가즘 직전에 최고치에 오르는 신경전달 물질 ‘옥시토신’과 ‘프로락틴’ 등은 수면을 강력하게 유도한다. 섹스가 만족스럽고 오르가즘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나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