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청력을 상실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청력 손상이 실제로 치매를 발생시키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Trinity College Dublin)의 연구팀이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JAMA 이비인후과-머리와 목 수술’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개결과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은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상실된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청력이 손상되면 그렇지 않은 때보다 종종 치매의 발병 시기가 5~10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 세계 2만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36개의 연구결과를 검토했다. 그 결과 연구자들은 연령 관련 청력 상실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치매와 청력손실과의 연관성은 일반적으로 치매의 요인이 된다고 알려진 것들과 견줄 정도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 연령 관련 청력 손실에 걸리면 정신 손상 질환에 걸릴 확률이 22%, 모든 종류의 치매에 걸릴 위험이 28% 높아졌다.

연구팀은 청력 손실과 치매 사이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둘 사이의 관계가 증명된다면 청력 상실을 예방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젤 울프 미국 뉴욕 노스웰헬스병원 노인병 교육 박사는 “청력 손실은 고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해당한다”면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면 성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매란 후천적으로 인지기능이 감소하면서 판단력, 언어 능력 등에 문제가 생기는 뇌 질환이다. 치매의 종류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등 다양한데 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다.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완치 약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인한 진료비는 2012년 5422억원에서 2016년 1조2643억원으로 5년새 2배 이상 증가했고 환자 수는 2012년 27만8727명에서 2016년 42만4239명으로 52.2%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