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 회장이 KTB투자증권 지분 추가 매수에 나서며 적극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권 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긴급 이사회까지 소집한 바 있다. 

8일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이 지난 6일 이 회사의 주식 93만7825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의 지분율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를 기준으로 20.22%에서 21.55%로 1.33%포인트 증가했다.

권 회장이 KTB투자증권에 대해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은 2011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3만주를 매수, 지분율이 20.18%에서 20.22%로 늘린 이후 줄곧 회사 주식을 더 이상 매수하지 않다가 이번에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이러한 행보가 최근 불거진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선임된 이후 근 1년간 지분을 14.00%까지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권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6%포인트대로 좁아졌다.

올 들어 권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이자 경영권을 둘러싼 1·2대 주주의 분쟁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일 권 회장이 긴급 이사회를 열자, 이 부회장의 해임안이 상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당일 이사회에서 해임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란을 의식하듯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갈등은 여전히 남은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권 회장의 이번 주식 매수가 경영권 분쟁을 의식한 제2라운드의 시작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됐다. 권 회장이 지분 경쟁으로 반격에 나섰다는 얘기다.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의 매수에 대해 "대주주의 책임 강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