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신라젠 주가. 자료=네이버 금융

코스닥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74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닥 주도주였던 제약·바이오주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오 거품론’도 다시 제기되고 있지만 단기적인 조정국면으로 성장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9.40포인트(1.25%) 떨어진 744.06에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741.38(종가 기준) 이후 처음으로 740선대로 물러난 것이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5포인트(0.50%) 오른 757.21로 개장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장중 800선을 터치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닥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이번주들어 닷새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역시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나흘이나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5억원, 13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으며 개인투자자는 117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제약 업종, 이달 들어 7.6% 하락 

최근 코스닥 하락세의 이유는 주도주인 제약·바이오주의 약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6% 하락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해 신라젠 등 코스닥 대표 바이오 종목들도 고점을 찍은 뒤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오 거품론’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거품론의 근거는 이들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약업종의 PER는 65배로 타 업종 대비 높다. 최근 급등한 일부 바이오 종목은 PER가 수백, 수천배에 달하기도 했다. PER가 높으면 주당 순이익에 비해 주식 가격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도 PER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전망치 개선 폭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단계로 조정을 거친 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은 거품으로 취급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바이오주들이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 투자금액, 설비 증축 등 현재의 펀더멘탈과 매출로 이어질 현실적 조건들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년에는 정부의 신약개발 장려 정책과 함께 국내 제약업체들의 바이오시밀러의 수출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신약의 임상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 투자시 기업의 성공 가능성과 펀더멘털을 제대로 따져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전문가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치판단이 쉽지 않다”며 “열풍에 휩쓸려 편승하기보다는 실적전망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