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시트르산염)의 반값 복제약이 조만간 미국에서 나온다. 비아그라의 특허가 미국보다 빨리 끝난 한국은 이미 저렴한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이 범람하고 있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비아그라.출처=한국화이자제약

AP통신을 비롯한 해외 외신은 6일(현지시각) 비아그라 제조사인 미국 화이자(Pfizer)가 오는 11일 비아그라 소매가를 반으로 낮춘 복제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 복제약은 오리지날 비아그라의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나온다. 오리지날 가격은 한화 약 7만원 선이다. 또 기존 비아그라는 파란색이지만 이 약은 흰색이다.

화이자는 “소비자의 20%가 비아그라 충성파라는 연구결과를 얻었다”면서 “복제약 시장을 포기하기보다는 독자적인 복제약을 판매하고 기존 제품도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비아그라의 특허보호 기간은 2020년 4월까지다. 그러나 이 같은 특허는 한국에선 지난 2012년 풀려 국내 시장엔 이미 비아그라의 복제약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비아그라 복제약을 허가 받은 회사는 52곳이다.

비아그라 제네릭 혹은 자체개량신약을 내놓은 주요 제약사로는 한미약품(팔팔정), 대웅제약(타오르), 일양약품(일양실데나필), 광동제약(이그니스), 동국제약(엠슈타인) 등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19일 허가받은 JW신약의 발그리아정이 있다. 특히 이 중 한미약품의 팔팔정은 비아그라의 특허가 끝나는 지난 2012년 출시한 제품으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지날 약품인 비아그라보다 잘 팔린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팔팔정의 매출액은 179억원으로 화이자 비아그라의 매출액인 107억원보다 67% 높았다.

비아그라 제네릭들은 오리지날 약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오리지널 가격이 한 정당 약 8000원 선이라면 제네릭의 가격은 대부분 이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에서 반값 비아그라가 나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기존 제네릭이 더 저렴한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화이자의 반값 비아그라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도 기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비아그라의 특허가 풀리지 않아 반값 비아그라가 나온다면 시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미국보다 일찍 특허가 끝난 한국에서는 이미 저렴한 제네릭들이 많다”면서 “국내 시장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일이나 가격과 관련해서 본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비아그라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해 지난 199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다. 원래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했는데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으로 발기가 일어나는 현상이 발견돼 발기부전 치료제로 출시했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부작용으론 두통, 안면홍조, 발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