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인 전력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GE의 1만 2천명 감축은 주로 미국 밖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최근 GE는 철도를 포함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등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분기 배당금을 절반으로 깎았다.

지난 8월 취임한 GE 최고경영자(CEO) 존 플래너리는 전용기를 매각하고 새 본사 건설을 미루는 등 절약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 수요가 기존의 석탄 및 화석 연료로부터 대체 에너지로 이탈함에 따라 제네랄 일렉트릭 (General Electric, GE)은 1만 2천명의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가 주력하던 전력 산업은 신재생 에너지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GE의 경쟁사인 독일 지멘스사도 지난달 6천900개의 일자리 삭감을 발표했다.

회사는 7일 전통적인 전력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재편되고 있어 사무직과 생산직에서 인원을 감축해 몸집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감축은 GE 전력 사업부(GE Power) 전체 인원의 18%에 해당되며, 주로 미국 외 지역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다른 에너지 회사들도 이미 대폭 축소에 들어간 유럽이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베를린의 GE 동력 변환소(GE Power Conversion)와 뮌헨글라트바흐(Moenchengladbach)의 GE 그리드 솔루션(GE Grid Solutions)이 폐쇄되면서 16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독일 서남부 만하임, 독일 서부 슈투트가르트, 카셀 등의 시설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에서는 시설 폐쇄는 없지만 스위스 직원 4200명 중 1400명이 감축될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양 산업인 석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의 전력망에는 이와 유사한 전통 산업의 붕괴가 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력 회사들은 경제적 이유와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향후 예상되는 환경 규제로 인해 석탄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청정 연료인 천연 가스, 태양열, 그 외 대체 에너지 생산 비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전통적인 전력 생산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 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서, 향후 9년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하는 직업군이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전문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도 풍력 터빈 서비스 기술자가 차지했다.

현재 미국에서 대부분의 발전은 화석 연료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제 바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자력 및 석탄 화력 발전소들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는 시대에 그것들을 다시 강화 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부분의 전직 연방 에너지 규제 당국자들은 행정부의 계획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대체 에너지 생산에 관한 보다 효과적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습관의 변화가 대부분의 가정에서 소비되는 전력 수요를 크게 줄였다.

올해 초 한 차례 감축이 이뤄진 데다가 이번 감원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GE 전력 사업부는 2018년에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E는 이런 구조 조정을 통해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전체적으로 35억 달러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GE 전력 사업부의 러셀 스톡스 최고 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매우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GE 전력 사업부로서는 GE의 생산과 서비스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전력 시장의 혼란에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올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GE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4%나 하락했다.

지난 8월 취임한 존 플래너리 GE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해 매출 비중으로 '빅3' 사업인 전력(23.7%)과 항공(23.2%), 헬스케어(16.2%)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GE의 뿌리와도 같은 전구와 기관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GE는 또 지난달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24센트에서 절반인 12센트로 줄이기로 했다. 대공황 이후 두 번째 배당금 삭감이다. 1899년부터 배당을 시작한 GE는 배당금이 연 8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미국 내 최대 배당 업체 가운데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