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맞닥뜨린 두 상황으로 어지럽게 교차한다

#1. 지난 주 토요일의 결혼식장. 축하차 같이 10여명이 같이 앉은 좌석 중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4-5여 명. 대학 동기라고 한다. 서울대 경영학과 동기들이라고. 대화를 귀동냥하게 되었다. ‘절반이 벌써 일자리가 없는 백수’라고 한다. 가끔 대학 가서 강의하는 것이 나름대로 일이자 수입원. 집도 돈도 제법 있으나 언제 어떨지 모르니 쓸 수도 없고, 오늘 축하차 왔지만 내 아들딸의 결혼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초중고 때 학교에서 천재라고 소리 들었던 이들의 말. 왠지 나에게는 절규(絶叫)로 들렸다

#2. 2개월여전의 추석이었다. 전북 전주에서 집안 어른을 뵈러 노인정을 들어가다가 들은 몇 분의 대화 내용. “재수 없으면 80(세)까지 산다”

기가 막히고 멍해지는 순간. 잠시 더 들으니 아들이 40대 후반인데 벌써 백수, 며느리와 매일 싸운다고. 손주도 이번에 졸업인데 일자리는 커녕 하루가 멀다 하고 집안 돈을 가져간다고 한다. 그랬더니만 옆에 계신 한 분은 자기 집안에 83세의 친척이 있는 데 나이 55살 먹은 아들이 와서 자기 아들(손주)가 결혼하니 ‘돈’ 좀 달라고 강압하는 수준이라는 것.

 

요즘 종편에서 유행하는 세태의 실화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장수(長壽)가 축복이 아닌 저주라 여겨지는 순간이다.

둘 다 공통점이 있다면 내가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다는 것. 태어날 당시 쯤에는 평균수명 50-55세수준이었으니. 내 자식의 모습은 내가 죽은 이후 일이니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80세를 넘어 100세,120세를 감안해야 한다.

지금 청년들은 본인의 직업설계,취업을 100세까지 살 것이다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며 발상을 바꾸어 보자. 그러면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눈에 들어 온다.

청년들의 취업란의 상당부분은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으로의 쏠림으로 인한 것이다 보니 일자리가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쏠린 곳으로 간 사람도 문제고, 취업이 늦어지는 사람도 문제다.

내가 제안하는 것은 내 사업, 즉 창업(創業)을 염두에 두고 취업하라는 것이다.  10년정도는 취업하여 일을 배우고 30대후반에 시작하라. 취업을 통해 돈도 벌고, 일도 배우면서 창업 기회를 찾아라는 것이다.

그러자면, 그 10년의 경험은 중소기업에서 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그것도 기회가 많은 해외의 중소기업이면 더 좋을 것이다. 대단히 역설적인 제안이다. 이 제안은 내가 15년동안 ‘대우’라는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나이 40살에 떠나 중소기업에서 5년동안 일하며 봐 왔던 경험과 20여년간 대학생,직장인,사장님들을 강의라는 기회로 만났던 결과에서 나온 제안이다. 거기에 다가 대기업, 중소기업 출신들이 직장을 떠나 허허벌판으로 내 것을 시작한 사람들을 눈여겨 본 결과이기도 하다.

이 제안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으니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의 경우를 실시간으로 코앞에서 보게 된다. 내가 맡은 업무외의 영역도 한 눈에 들어 온다. 임원이나 오너 사장님과의 만남의 기회도 많다. 동료, 선후배, 심지어는 거래처 사장님으로부터도 배우게 된다. 정말 돈 주고도 못 배우는 살아 있는 경험을 하는 거대한 학습의 장(場)에 서게 된다. 물론 폼은 덜 나고 불안하기도 하다. 급여도 일반적으로 작다. 그러나 이 중소기업은 아직도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10여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 전문가가 되면 사업거리가 보일 것이다. 팀장이 되어 사람을 다루는 경험도 하게 된다. 경영의 다양한 측면을 보게 되는 시야를 가지고 창업을 해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 대학가에서 취업대신 권하는 ‘창업’은 절대 피하라고 하고 싶다. 돈만 가지고, 사업거리나 기술만 가지고, 인맥만 가지고 창업하게 되면 필히 망한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다루고자 한다.

차제에 조금 더 확대해서 해외에서 취업,창업의 연계 기회를 찾아보자.

좋은 기회가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GURU이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님의 제안으로 대한민국 청년들을 성장시켜주는 교육,취업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이름하여 ‘Global YBM’으로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이다. 모든 대우그룹의 출신들이 이 과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매년 200여명의 대학 졸업생을 선발하여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의 동남아 현지로 가서 1년동안 합숙하며 현지어를 마스터한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한국기업에 전원 취업을 하면 평균 3만5천불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10년 정도 일하면서 세계 최고의 제품 생산공정에서 기획, 마케팅, 생산, 품질, 재무 등의 업무를 맡아 일하면서 배워 현지창업을 준비한다. 현지에서 싸게 만들어 선진국에 가져다가 비싸게 파는 방식의 창업을 하게 된다. 이렇게 진정한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된다. 1년 간의 교육과정에 들어가는 경비 2천만원이 모두 무상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국내에서 인정 못 받던 청년들 조차도 해외로 가면 날아다닌다. 지난 7년여간에 800여명이 그렇게 동남아를 누비고 다닌다.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앞으로 5년, 10년후 3천명, 5천명이 새로운 동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유태인 네트웍, 화교 네트웍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한상(韓商)네트웍의 주역(主役)으로 자리 잡는 기회가 바로 옆에 있다. 이 프로그램을 필자가 실무를 맡아 하고 있어 이 지면을 빌어 자신있게 권한다.

재수 없으면 80까지 사는 것이 아니라, 100살까지 후배들이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길로 가보자. 아직 당신의 가능성은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