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출시한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수급받은 OLED를 사용한 가운데, 내년 신형 아이폰에는 OLED가 아닌 LCD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7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리뷰가 애플 핵심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신형 아이폰에 6.1인치 디스플레이 LCD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8과 아이폰X를 출시한 가운데 아이폰X에는 OLED를 사용했지만 아이폰8에는 여전히 LCD를 사용하는 중이다.

▲ LCD가 탑재된 아이폰8. 출처=애플

닛케이아시아리뷰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은 LCD에서 OLED로 진화한 후 다시 LCD로 돌아가는 셈이다. OLED는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현재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TF까지 운용하고 있다.

애플이 OLED를 포기하고 LCD로 돌아간다면, 그 이유는 라이벌 삼성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95%를 넘기는 절대강자며, 의미있는 물량을 확보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경쟁해야 하는 애플이 장기적 관점에서 선뜻 OLED 패널 탑재를 고집하기 어렵다.

그나마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을 주도하며 조금씩 중소형 OLED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으나 아직 의미있는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애플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LCD 종가인 일본 기업들을 차선책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말도 나온다.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가 중소형 LCD 시장에서 꾸준히 물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내년 삼성과의 불안한 동거를 끝내고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해 일종의 숨 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