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대형 세단 아슬란이 단종된다. 2014년 10월 출시된 지 3년 2개월만이다.

현대차는 7일 아슬란의 생산을 이달말까지 정리하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 이후에는 재고물량에 한해서만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 아슬란이 이달까지 생산을 마치고 단종된다. 출처=현대자동차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포지션을 잡았다. 그랜저보다는 고급스럽고 제네시스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었다. 현대차는 아우디A6, 렉서스ES 등 동급 수입차에 대항마로 아슬란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출시 직후 아슬란은 2015년 8629대, 월평균 1000여대가 팔리며 높은 판매고를 보였지만 지난해 2246대로 1년만에 판매대수가 1/4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대수는 40여대에 그치며 지난달까지 겨우 438대만 팔리는 신세가 됐다.

아슬란의 판매 부진은 고급화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포지션 때문에 생겨났다. 제네시스는 최근 G70 등을 내놓으며 고급 브랜드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그랜저 역시 ‘3.3 셀레브리티’의 경우 상위 모델인 아슬란을 넘어서는 고급 세단으로 자리잡았다. 결국 사이에 낀 애매한 포지션이 아슬란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현대차는 아슬란이 단종되더라도 아슬란 고객에게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아슬란 멤버십 프로그램도 유지하고 최대 8년까지 아슬란 부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에서 아슬란의 판매 전략을 다각화하며 방법을 고심했지만 판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이미 아슬란을 구매한 고객에게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