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조환익 사장이 임기 만료를 3개월가량 앞두고 자리에서 조기에 물러난다.

▲ 조환익 한전 사장

한전은 조 사장이 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퇴임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취임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역대 최장수 한전 최고경영자(CEO)로 임기는 내년 3월 27일까지다.

행정고시 14회 출신인 조 사장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차관 등을 거쳤다. 공기업에서는 한국수출보험공사와 코트라(KOTRA) 사장 등을 역임했다.

조 사장은 6일 밤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후임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돼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그동안 2013년 전력수급 위기, 밀양 송전탑 건설, 전기요금 누진제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본사 나주 이전, 4차 산업혁명 기틀 마련 등의 소임을 마치게 돼 직원에게 감사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도 후임 사장이 영국 원전사업을 비롯한 한전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차기 사장 후보로는 오영식 전 국회의원과 송인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거명되고  있다. 오영호 전 코트라사장도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사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재난관리와 공기업 전문가로 통한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영식 전 의원은 16대 대선에서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17대·19대 의원직을 수행했으며 지식경제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를 맡다.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오 전 사장은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제1차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