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7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위원장,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폭의 사장단 인사를 골자로 하는 2018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통해 50대 CEO 중심 체계를 잡은 후, 이번에는 파격보다 ‘호흡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명확히 하며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과 전진 배치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졌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 조경목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이 승진 보임됐다.

조 신임 사장은 SK주식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SKC, SK증권, SK건설 등 다양한 관계사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장용호 SK주식회사 PM2부문장이 올랐다. 장 신임 사장은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왼쪽부터 조경목, 장용호, 서성원 사장. 출처=SK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SK텔레콤 MNO(Mobile Network Operator)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 SK플래닛 사장에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낸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이 이름을 올렸다. 안정옥 SK주식회사 C&C 사업대표와 안재현 SK건설 Global Biz. 대표는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 왼쪽부터 안재현, 안정옥, 이인찬 사장. 출처=SK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기관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글로벌 성장위원장에 있던 에너지 화학위원장에 유정준 SK E&S 사장이, ICT 위원장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유 사장이 있던 글로벌 성장위원장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맡던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에너지 화학위원장에서 이동했다.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신규선임 107명을 포함해 총 163명의 승진 인사도 이어졌다.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신임임원의 평균연령은 48.7세로 젊어졌고 그 중 30%가 70년대 출생이다.

최연소 임원은 SK텔레콤 이종민 미디어 인프라 랩장으로 39세다. 모바일 생방송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그룹 수펙스 추구상을 수상받은 인사다.

여성임원도 4명이 탄생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영입한 SK에너지 차이리엔춘(蔡连春·44) 글로벌 사업개발2팀장이 화제다. SK종합화학의 우한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면서 성과를 낸 중국 현지 최고 사업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SK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연계해서 이루어졌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앞으로 SK그룹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강화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도약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