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오락시설인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이 3일부터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곳이 됐다.  3개월의 계도 기간 이후부터는 당구장 2만1980곳, 골프연습장 9222곳에서는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사람은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고 업주도 최대 5백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이런 금연정책으로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객 중 흡연자 비율이 높은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은 고객 감소를 걱정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그러나 청소년 이용 가능 업소인데도 흡연자들 탓에 ‘청소년 출입 금지구역’ 내지는 ‘유해업소’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라며  환영하는 곳도 있다. 이들은 특히  당구 인구가 늘고 그에 따른 시장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3일을 기점으로 관련 업계가 변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긍정 평가한다. 

전면 흡연 금지를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신규 창업자들 역시 많이 생겨나고 있다. 디지털 당구장 '존케이지빌리어즈'는 금연법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업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첫 매장을 연  이후  ‘금연 당구장’으로 사업을 착실하게 하고 있다. 

▲ 존케이지빌리어즈 내부. 사진제공=존케이지빌리어즈

‘존케이지빌리어즈’는 흡연자만 찾는 공간에서 벗어나도록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켜 당구의 저변화를 이끌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당구장 내부 공간이 금연일 뿐 아니라 카페 콘셉트으로 환경으로 꾸며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커피를 마시거나 떡볶이를 먹으며 당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바꿨다. 덕분에 청소년들과 여성의 방문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또한 흡연자들을 위한 최적동선에 맞춰 매장 내 흡연부스를 비치, 흡연실 내 바 테이블과 의자를 둬 휴식공간으로 꾸며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 존케이지빌리어즈 내부. 사진제공=존케이지빌리어즈

지난 5월 존케이지빌리어즈 세종점을 오픈한 이희준 대표는 창업 동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당구장은 담배연기가 자욱한 그런 곳이었는데, 존케이지빌리어즈의 깨끗하고 환한 카페 인테리어와 디지털방식의 깔끔한 운영방식이 무척 색다르게 다가왔다”면서  “당시 금연당구장을 내건 당구장이 많지 않아 선발주자로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투 잡으로 당구장 창업을 선택, 75평 규모의 존케이지빌리어즈 미금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만석 대표 역시 금연정책을 고려해 창업을 결심했다.  카페와 결합한 복합스포츠 공간으로 이곳의 월 평균 매출은 1500만원으로 임대료와 전기세, 관리비, 식음료 등 운영비용을 뺀 수익은 7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 존케이지빌리어즈 내부. 사진제공=존케이지빌리어즈

아메리카노, 라떼 등 커피음료와 식사대용이 가능한 볶음밥, 라면부터 간단한 햄버거, 핫도그 등을 3000원부터 4000원선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국내 맥주에서 아사히, 호가든 같은 수입 맥주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조 대표는 "모든 음식은  본사에서 원팩 포장으로 제공해 빠르고 쉽게 조리해 내놓고 있다"면서 "당구장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가는 났지만, 존케이지빌리어즈처럼 정식으로 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