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주가 반등했는데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지수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109.41포인트) 하락한 2만4180.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4%(9.87포인트) 내린 2629.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13.16포인트) 떨어진 6762.2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일제히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기술주가 0.2% 상승하며 홀로 강세를 나타냈고 통신과 유틸리티업종이 각각 1.7%와 1.2% 내리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MS가 0.6% 상승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7%,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이 각각 0.1%와 0.8%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할 것이라는 소식에 장 초반 상승했으나 0.5% 내렸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 씨티그룹의 주가도 각각 1.3%와 1.2%, 0.7% 하락했다.

미국 영화 상영관 체인인 리걸 엔터테인먼트그룹(Regal Entertainment Group)의 주가는 인수·합병(M&A) 기대에 9.4% 상승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주가는 호주 영업 개시 기대로 0.7% 상승했다. 아마존의 호주 진출은 아시아에서 4번째로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사례이며, 세계에서는 12번째다.

투자자들이 세제법안 진전상황을 주목했다. 올들어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기술주는 지난주 4%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상원은 지난 2일 찬성 51대 반대 49로 세제법안 상원안을 통과시켰다. 연내 법인세를 35%에서 20%로 인하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높은 실효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금융과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융업종은 3% 이상 올랐고 기술주는 내렸다. 고평가된 IT주에서 기술주로 자금 대순환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실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8.6% 확대된 487억3000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망치 475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의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5%, 수입은 5.3% 늘어나, 전체 무역적자는 11.9% 증가했다.

또 11월 미국 서비스업 업황은 10월에 비해 하락했지만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1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5.3에서 54.5로 내렸다. 5개월 사이에 가장 낮다. 속보치는 54.7이었고,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55.1이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