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의 세제개편안 통과 훈풍에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지난주 마지막거래일보다 0.2%(58.46포인트) 오른 2만4290.05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1%(2.78포인트) 내린 2639.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2.22포인트) 하락한 6775.37에 장을 각각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1.6%, 금융주가 1.5%  각각 오르면서 S&P 500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술주는 1.9%, 부동산은 1.3% 각각 내렸다.

종목별로는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이 2.4%, 월트 디즈니가 4.7% 올라, 다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골드만삭스는 0.7%, JP모건은 2.06% 상승했다.

IT 4인방인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은 약세를 보여 나스닥 지수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2.1%와 2.4% 내렸고, 넷플릭스도 1.5%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3.8% 떨어졌다. 애플은 0.7% 내렸다. FANG은 올들어 30.8~60% 상승해 주가 부담을 느낀 자산운용사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CVS 헬스가 대형 건강보험회사 애트나를 690억 달러(약 75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애트나 주가가 1.4% 내리고 CVS는 4.6%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다우만 상승 폭을 유지했다. S&P와 나스닥은 장 막판 크게 내렸다.

오전장에서는 세제개편안 상원통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는 상승했다. 미 상원은 지난 2일 새벽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법인세율을 35%에서 20%로 대폭 인하하는 등의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안을 가결했다. 세제개편안은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물가 기대를 키울 잠재력이 있지만, 경기가 부양되지 않으면 재정적자 확대를 초래할 수 있지만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오후장들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AMD와 엔비디아는 각각 6.5%, 5.6%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3.8% 떨어졌다.

'러시아 스캔들'은 시장의 우려로 작용했다.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이 인수위 고위관계자로부터 러시아를 접촉하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는 증언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증시와 달러 가치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공장재수주 실적(계절 조정치)이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두 달은 증가세가 기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 0.3% 감소보다 낮았다.수주 감소는 주로 여객기와 자동차 예약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시의 기업 환경이 4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11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지수는 10월 51.6에서 58.1로 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첫 연속 증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