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효과로 6월 이후 석 달 만에 하락세를 보였던 대출 연체율은 10월 다시 반등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치는 0.48%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효과가 없어지면서 9월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달(0.81%) 대비로는 0.33%포인트 하락했다.

▲ 금융감독원이 4일 공개한 은행권 원화대출 추이. 분기말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출처=금융감독원

10월 대출 연체율은 신규연체는 9월보다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크게 감소한 데 기인했다. 10월중 새로 발생한 신규 연체채권은 1조 4000억원으로 전월(1조 1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10월중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6000억원으로 전월(2억 1000억원) 대비 71% 수준인 1조 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통상 분기말이면 연체채권 중 일정 규모를 소각해 정리한다. 9월이 3분기 말이었던 만큼 기저효과가 사라져 10월중 연체율은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4년 10월중 연체율은 전월대비 0.04%포인트 올랐고, 2015년은 0.04%포인트, 2016년은 0.01%포인트로 항상 9월 수준을 웃돌았다.

박상원 금감원 일반은행국 팀장은 “통상 매 분기말 대비 다음달은 소각 효과가 사라지면서 연체율이 어느정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월(0.58%)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 연체율은 0.42%로 전월(0.40%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1%로 전월(0.63%)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에서는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연체율이 높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0.25%)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연체율은 0.19%로 전월(0.18%)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6%로 전월(0.41%)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있기에 취약차주 대출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