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Nurse.org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런데 남자 간호사가 많이 보인다고? 실제로 그렇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간호학을 공부하는 남성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새로운 조사가 공개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수 십년 동안 보다 훨씬 빠르게 간호 분야에 남성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학 교수인 엘리자베스 뮤니히와 아비가일 워즈니악의 새 연구에 따르면, 간호업계에 종사하는 남성의 비율은 1960년 2.2%에서 2015년에 13%로 늘어났다.

미국에서 의료 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간호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간호학을 공부하는 남성들이 더 많아지면서 병원에서 남자 간호사가 눈에 많이 띄는 것이다.

워즈니악 교수는 “지난 수 십년 동안 헬스케어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남성들이 간호업에 진출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남성들의 간호업 진출은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지만 교육적 성과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추세를 보면, 남성 간호사가 증가한 지역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자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간호사 자격증과 대학 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려면 고등학교를 졸업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자 고등학교 졸업자가 많을수록 간호업에 뛰어드는 남자도 많아진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또, 기존 의료 시설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의료 시설이 부족했던 지역에 새 의료 시설을 세우면서 전국적으로 의료 서비스가 확대된 점도 지난 수 년간 간호사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인구 고령화와 그에 따른 환자 인구의 증가도 더 많은 간호사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뮤니히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베이비 부머 세대가 노인이 되면서 더 많은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노인의료보험 대상자들이 된 것이지요. 또 모든 연령의 인구대에서 신장 질환, 당뇨병, 만성 질환 등, 더 많은 건강 관리가 필요한 상태에 처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또 가정과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의 책임에 대한 관점이 변화한 것도 남성 간호사가 늘어난 이유다.

뮤니히 교수는 "성 역할에 대한 시각이 더 넓어져 남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비슷해졌고, 전통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일들이 더 많이 수용되면서 더 많은 남성들이 간호 업무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지배하던 간호 업무에서 남성이 늘어난 것은, 여성이 지배하는 다른 산업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30년 동안 초등 또는 중등학교 교사에서 남성의 비율이 감소했지만, 그렇다고 여성이 지배하는 다른 분야에서도 남성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남성들이 간호 분야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다른 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뮤니히와 워즈니악 교수도 자신들의 연구가 밝힌 것은 공인 간호사 직업에서 남성의 비중이 증가한 이유의 50%만을 규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출처= 대한 남자간호사회

한편,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현재 남자 간호사가 1만명을 넘었다(1만 542명). 또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10명 중 1명이 남자 응시생으로 전체 합격자중 차지하는 남자 비중이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도 제56회 간호사 국가시험 시행결과 1만 7505명이 합격했는데 이 중 1733명이 남성으로 9.9%를 차지했다. 남자 응시생 합격자는 2004년 처음 1%대를 보이다 올해 9.9%로 10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남자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처음 배출된 이후 1961년까지 22명의 남자 간호사가 양성됐으나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을 받지 못하다 1962년 처음으로 남자 간호사 면허를 받았다. 이후 54년 만에 1만명을 넘은 것이다.

남자 간호사는 이미 보편적인 남자의 직업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남자 간호사는 체력적으로 여성 보다 좋으므로 여성보다 더 힘든 일에도 잘 견뎌낸다.

남자 간호사들은 간호 업무 중에서도 더 세분화된 전문 간호에 더 많이 투입이 되고 있다. 수술장에서 외과 보조 간호사(surgeon's aid), 내과 보조 간호사(physician's aid), 응급 환자 분류 간호사 등 여러 분야가 있다.

다만, 남자 간호사도 군대에 가야 하지만 군에서도 간호 업무에 주로 종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