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미국의 최대 약국 체인인 CVS가 건강보험회사인 애트나(Aetna)를 690억달러(약 75조원)에 인수했다고 뉴욕타임즈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거래는 올해 들어 이뤄진 업계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다. CVS는 애트나가 환자에게 직접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약국과 진료소를 운영한다. 합병된 회사는 원스톱(One-stop) 의료서비스를 보다 더 잘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분석가들은 고객들의 선택이 제한될 것을 우려한다. 애트나의 보험가입자가 치료를 위해 CVS를 반드시 가야만 하는 문제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CVS가 소유한 1만여개의 약국과 의원의 위치를 지역 기반 병원으로 바꾸는 것이 환자에게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리 메를로 CVS 최고경영자는 “이번 합병은 간호사, 약사 등이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해 상담하거나 진단할 때 필요한 의료전달 체계를 새롭게 확립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합병은 약국 유통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아마존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미국 12개주에서 약국면허를 취득했다. 현재 미국에서도 처방약은 의사가 처방하면 소비자가 직접 약국에서 약을 받아간다. 우리나라와 같다. 아마존이 처방약 시장에 진출하면 처방약을 구매할 때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것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의사가 처방전을 아마존에 전송하면, 아마존이 소비자에게 약을 배달해준다. CVS헬스와 같은 매장에 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가 약국 유통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약국체인들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일반의약품보다 가격이 비싸 시장 규모도 큰 처방약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다.

마크 베르톨리니 애트나 최고경영자는 ‘아마존’의 회사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쟁사를 좇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경쟁자들은 그들의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약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