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320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수출량 증가와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29.1% 급증한 92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또 생산량이 급증한 미국산 원유 수입도 크게 늘어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12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3분기 석유 수급동향.출처=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올해 3분기 국내 석유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석유제품 수입은 감소한 반면 원유수입과 석유제품의 생산과 수출, 소비는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비중이 가장 큰 경유는 대만으로 선박용이 많이 수출됐다. 경유 수출량은 4600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항공유 수출은 미국 정유 시설 일부가 허리케인 하비로 가동 중단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수출량 350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9.4% 증가했다.

휘발유와 나프타의 수출량은 각각 2.0%와 15.4% 줄었다. 휘발유는 국내 생산 감소로 수출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유가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29.1% 늘어난 9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 분기별 석유제품 수출동향.출처=산업통상자원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50.4달러에서 올해 3분기 50.4달러로 16.8% 상승했다.

원유수입은 3분기 국제유가 상승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를 겨냥한 국내 정유사의 원유수요가 늘면서 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한 2억8710만배럴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3분기에는 없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230만만배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9월 누적 54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33% 증가하는 등 미주지역 수입량이 급증했다.

아시아와 미주, 유럽산 원유 수입이 증가하면서 중동에 의존한 수입선이 점차 다변화됐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8.5%에서 올해 3분기 82.6%로 다소 떨어졌다.

미국과 멕시코 등지의 원유 수입량은 71.0% 증가했다.

3분기 석유제품의 생산과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생산은 국내외 석유 수요 증가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3억800만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줄었지만 나프타와 항공유 생산량이 21.3%, 8.7% 각각 증가했다.

석유제품 소비도 나프타와 수송용 연료 수요가 늘면서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억3400만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차량 대수 증가, 여름철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각각 전년 대비 0.3%, 4.7% 증가했다.

나프타 소비는 석유화학산업 호조로 6.8% 늘어나면서 석유제품 소비 비중의 절반에 육박(49.0%)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입은 7800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2.5%나 감소했다. 나프타는 국내 생산량 증가로 수입이 6% 감소한 5160만배럴에 그쳤고 액화석유가스(LPG)는 국내 소비감소로 18.4% 감소한 180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는 국내 생산 감소에 따른 수요 충족을 위해 수입량이 103% 증가한 4880만배럴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석유제품 생산량 증가가 수입을 대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