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러시아 스캔들' 재부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져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상원이 세제개편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낙폭은 작았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7%(40.76포인트) 하락한 2만4231.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20%(5.36포인트) 내린 2642.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8%(26.38포인트) 떨어진 6847.59에 각각 장을 마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동안 2.9%, S&P500은 1.5%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0.6% 하락했다. 다우지수 주간 상승폭은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나스닥 낙폭은 9월8일 이후 가장 크다.

다우와 S&P는 지난 12주 중 10주 동안 올랐다.

S&P 500 11개 업종 중 공업주가 1.2% 하락하면서 가장 많이 내렸고 유가 상승의 지지를 받은 에너지 업종은 0.8% 올랐다. 핼리버튼이 3.1% 올랐고 슐룸버그도 3% 상승했다.

제약회사인 밀란의 주가는 아마존이 의약산업 진출을 위해 접촉했다는 소식에 4.3% 상승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전날 아마존이 의약시장 진출을 고려하면서 밀란을 포함한 제약회사와 예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1.2% 내렸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도 하락했다. 애플은 0.5%, 넷플릭스가 0.4% 내렸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주가도 각각 1.2%와 1.1%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 주가는 월간 판매량이 2.9% 감소했다는 소식에 0.7% 하락했다. 블루에이프런 주가는 새 최고경영자 임명 소식에 8% 상승했다.

이날 지수는 대체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우선 마이컬 플린 미 국가안보회의 전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접촉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연방수사국에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한 소식이 정치 불확실성을 높여 주가는 떨어지고 금값은 올라갔다.

지수는 상원이 세제개편안 통과를 위한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였다.

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해 증시에 힘을 보탰다. 불라드 총재는 Fed의 금리 인상은 수익률 곡선 역전 위험을 유발한다며 보통 수익률 곡선이 역전하는 것은 경기 침체의 전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를 뒷받침했다.  1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에 비해 조금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58.7에서 58.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58.0이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수는 9월에 60.8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102주째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건설지출이 전달에 비해 1.4% 증가한 연율 1조242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10월 민간부문 건설지출은 0.6% 증가했다. 10월 공공부문 건설지출은 3.9%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인 이후 투자자들이 거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