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노인 안과 질환인 백내장 수술 건수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받은 주요 수술 중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수술비는 95만원으로 다른 수술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했다. 인구 고령화로 백내장 수술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노년성 백내장은 노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기에 마땅한 예방법은 없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6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인 10만명당 백내장 수술건수는 99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수술은 연평균 3.4% 증가했다. 지난 2011년 인구 10만명당 841건인 백내장 수술은 2012년 823건, 2013년 848건, 2014년 893건, 2015년 945건, 2016년 992건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나이가 들수록 백내장 수술 건수는 급격히 늘었다. 50대부터 80대 이상이 가장 많이 한 수술 1위는 전부 백내장 수술이었다. 지난해에만 50대 5만896명, 60대 10만4638명, 70대 13만9250명, 80대 이상 4만8255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백내장 수술 가격은 주요 수술 중 저렴한 편에 속했다. 총 33개 주요 수술 중 백내장 수술은 치핵수술(91만원) 다음으로 평균가 95만원으로 2번째로 수술비가 낮았다.

▲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백내장은 눈에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약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것은 노년성 백내장으로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누구나 걸린다. 이보다 어린 40대에 발생하는 백내장은 초로백내장이라고 하는데 40대나 그 미만의 나이에 백내장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토피, 당뇨, 외상, 전자파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내장의 주 증상은 시력 혼탁과 시력감퇴다. 주변부부터 혼탁이 올 때는 시력장애를 크게 못 느낄 수도 있다. 또 밝은 곳에서 오히려 시력이 감퇴하는 주간맹이 나타나거나 한 눈으로 사물을 볼 때 상이 겹치는 한눈복시가 생길 수도 있다.

백내장 치료는 수술로 한다. 눈의 검은 자나 흰자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빨아들인 후 그 자리에 수정체와 유사하게 생긴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백내장 약물도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면서 “백내장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보이면 바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백내장의 합병증으로는 녹내장, 안구 내 염증, 실명 등이 있다.

백내장의 예방법은 특별하게 없다. 박종운 교수는 “노년성 백내장은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면서 “다만 자외선과 안구 내 염증 등이 백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이번 자료는 건보공단이 2016년도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 지급 상세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33개 주요수술은 OECD가 수집하는 백내장수술, 편도절제술, 관상동맥우회수술 등 15개 수술과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크거나 최근 수술인원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치핵수술, 일반척추수술, 뇌종양수술, 위 절제술 등 18개 수술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