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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가 귀족 스포츠라고요? #그남자스크린 테니스 '테니스팟' 도전!
▲ 사진=박재성 기자

#그남자 - 그 남자가 사랑하는 모든 것. 테니스팟 편

#차도남의 겨울 운동 "어디 가세요?" 잠옷 같은 트레이닝복 걸치고 강남엘 가겠다는 그 남자. 설마 저 꼴로 소개팅이라도 나가려는 걸까. 에이 설마. 아무리 그 남자라고 해도. 목적지가 강남이 맞나보다. 지하철 2호선이 강남 언저리에 가까워지자 그가 내릴 준비를 한다.

선릉역이다. 8번 출구로 나간 그 남자. 너무 춥다는 표정이다. 그러게 옷 두껍게 입으라니깐. 100m 정도를 걸었나. 그 남자가 저 건물 지하로 내려간다. 다시 물었다. 대체 어딜 가느냐고. 그 남자 뼛속까지 차도남 같은 말투로 말한다. "운동.“

▲ 사진=박재성 기자

#스크린 테니스는 처음이지? 지하에 헬스장이라도 있으려나. 그 남자를 무작정 따라갔다. 낯선 풍경이 우릴 맞이했다. 사람들이 스크린에 대고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는 것 아닌가. 처음엔 스쿼시장인 줄 알았다. 공이 연두색인 걸 보니 영락없는 테니스. 굴러다니는 공을 집어든다. '윌슨(Wilson).'

여긴 스크린 테니스장 '테니스팟'이다. 스크린 골프나 스크린 야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었다. 세상에, 스크린 테니스라니. 스크린 야구장 '스트라이크존'을 운영하는 뉴딘콘텐츠가 새로 만든 공간이다. "스크린 테니스가 원래 없던 건 아니지. 그냥 발사된 공을 치는 연습 하는 수준이었달까." 그 남자가 설명했다. 혹시 직원이세요?

▲ 사진=박재성 기자

#'진짜' 느낌이 날까 그 남자가 사라졌다. '또 × 싸나보네.' 혼자 공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직사각형 공간이 제법 여러 개 보였다. 하나하나가 테니스 코트인 셈. 코트 앞쪽엔 스크린과 구멍이 있다. 한 구석엔 게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더라. '진짜 테니스 치는 느낌이 나긴 할까?‘

의심의 눈초리로 테니스팟을 염탐하고 있을 무렵 그 남자가 등장했다. 테니스 복장에 라켓까지 든 모습으로. 적어도 아까보단 멋짐이 묻어난다. 구석에 있는 코트로 발길을 옮긴다. 운동신경 없기로 소문난 그 남자. '테니스 못한다'에 500원 걸겠다.

그 남자가 능숙하게 키오스크를 조작한다. 연습모드부터 시작. 입문·견습·숙련 3가지 난이도 중에 숙련을 선택하더라. 얼마나 망신 당하려고. 그 남자가 엉성하게 폼을 잡았다. 그러자 스크린에 뚫린 구멍에서 연두색 공이 튀어나왔다. 그 남잔 공을 따라가 가볍게 헛스윙. 그럼 그렇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 사진=박재성 기자

#랠리 가능한 최초의 스크린 테니스 다시 폼을 잡는다. 이번엔 공을 맞추긴 했다. 하늘로 솟더라. 스크린 야구였으면 홈런이었을 텐데. 깔깔거리고 있는데 스크린에 그 남자가 친 공이 나타났다. 높이 뜨더니 라인 밖으로 멀찍이 뻗어나가 아웃되고 말았다. 이때 알았다. 사람이 친 공을 이 공간이 정확히 읽어낸다는 사실을. 방향이나 속도 같은 정보 말이다.

그 남자 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하긴 하더라. 반은 '인(IN)' 판정을 받았다. 연습모드가 끝이 났다. 평균 구속, 최대 구속, '인' 판정은 얼마나 받았는지, 칼로리 소비량은 어느 정도인지 쫙 뜬다. "포핸드 연습 끝. 이번엔 백핸드." 그 남자가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내가 지루하단 표정을 지었더니 연습을 멈춘다. 키오스크로 다가가 모드를 바꾼다. 이번엔 인공지능(AI)과 테니스를 쳐보겠다고 하더라. 제법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그 남자. AI가 서브를 넣자 공이 튀어나온다. 그 남자가 재빨리 공을 쳐낸다. AI는 가까스로 공을 받아낸다.

그가 다시 구석에 공을 찔러넣자 AI는 미처 따라붙지 못한다. 15대 0. 이거 완전 현실 테니스다. 그 남자와 AI는 듀스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테니스복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결국 세트를 따낸 그 남자가 괴성을 지른다. 마치 실제 테니스 코트에 나와있다는 착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랠리가 가능한 스크린 테니스는 테니스팟이 최초라고 한다.

▲ 사진=박재성 기자

#귀족 스포츠의 대중화 그가 내게 라켓을 건넨다. 친절히 연습모드 입문 난이도로 설정해준다. 타격감을 느껴보긴 힘들었다. 헛스윙을 연발했으니. 순간 그 남자가 위대해보이더라. 좌절하고 있을 무렵 코치가 나타났다. 라켓 쥐는 법부터 기본 자세까지 하나하나 알려줬다.

테니스 선수 출신 코치가 테니스팟에 상주하고 있다. 월 단위로 등록을 하면 레슨을 받을 수 있다더라. 실제 테니스 레슨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등록비가 저렴하다. 현재 그랜드 오픈 이벤트로 등록비를 특가 할인 중이다. 자세한 가격정보는 문의해보시길.

선릉점은 테니스팟 1호점이다. 뉴딘콘텐츠는 지점을 내는 건 물론 이 시스템을 통으로 판매해 헬스장 같은 다양한 실내공간에 퍼트린다는 계획이다. 앞으론 여러 장소에서 스크린 테니스를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AI와의 대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온라인 실시간 대전을 벌일 수 있는 모드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테니스가 문턱이 낮은 스포츠는 아니다. 시설도 많지 않고, 레슨비도 비싸고, 막연히 쳐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호회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그 뿌리도 귀족 스포츠 아닌가. 이젠 인식이 달라질지 모른다. 테니스팟이 테니스 대중화를 이끌 거란 예감이 든다.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7.12.01  1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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