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미국 정부의 세제개편 기대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특히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4000 고지를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331.67포인트) 상승한 2만4272.3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8%(21.51포인트) 높은 2647.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7%(49.63포인트) 오른 6873.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2만4327.82와 2657.74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다우는 11월 중 약 3.8% 올라 8개월 연속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S&P 500은 2.8% 올라 역시 8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2% 상승했다.

S&P11개 업종 모두 상승한 가은데 에너지 업종이 최대로 올랐다.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이 1.2% 올랐고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1.4%와 1.3% 상승했다.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각각 0.3%와 0.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니퍼네트웍스는 노키아가 인수에 관심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5.9% 하락했고 반스앤노블스는 예상외의 부진한 2분기 실적으로 12% 급락했다.

K마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는 회계연도 3분기 순손실이 1년 전보다 축소된 모습을 보여 장중 큰 폭으로 오르다 3% 내림세로 마감했다. 시어스의 주가는 올해 55% 급락했다.

세제안 단행 기대가 높아지며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상원은 이날 오후 자체 세제안 표결에 들어간다.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향후 하원과 공동 세제안을 만들어야 하지만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다. 세제개편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증시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끈 견인차였다.

경제지표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처방약과 해외 항공료에 대한 지출 증가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돈 성장세를 보였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10월 개인소득은 전달에 비해 0.4% 증가해 시장전망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Fed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낮다.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6%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대비 0.2% 올랐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000명 감소한 23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WSJ 조사치는 24만 명이었다.

11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지만 전달의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6.2에서 63.9로 하락했다. 이는 3개월 사이에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는 63.0이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증시를 견인한 원동력은 미국 경제의 확장과 기업 실적이었지만 지금은 세제개편안이라면서 세제개편안이 미국 경제에 줄 영향을 감안하면 주가는 비싼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제개편으로 법인세가 20% 언저리로 내려가면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