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30일 소상공인연합회를 상대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며 일침을 놓았다. 소상공인연합회를 중심으로 ‘배달앱 업체들이 골목상권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반박하는 한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의 비리까지 들추며 정면승부를 걸었다.

▲ 출처=우아한형제들

소상공인연합회는 29일 ‘배달앱, 숙박앱 등으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 두고 볼 수 만은 없어’라는 논평을 통해 배달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한 달에 50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플랫폼 사업자인 배달앱 업체들이 골목상권을 고혈을 빨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배달앱 플랫폼이 높은 광고비를 받기 위해 소위 경매형 시스템을 도입, 골목상권이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달의민족은 즉각 반격했다. 30일 입장자료를 통해 소상공인연합회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 후 최승재 회장의 비리까지 거론하며 ‘적반하장’이라는 키워드까지 꺼냈다.

배달의민족은 “(소상공인연합회는) 명확한 출처나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임의의 수치를 내세우며 배달앱의 ‘베팅식 경매 광고 방식’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며 “배달의민족은 전단지 등 기존 광고홍보 수단에 비해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매체다. 2015년 8월 이미 ‘수수료 0%’를 선언하며 건당 주문 중개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광고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비용 고효율의 광고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나아가 소상공인연합회가 집중적으로 문제 삼은 ‘입찰 광고’의 경우, 해외에서는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디지털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오버추어 광고’라는 이름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도입했다는 것도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월 50만원 이상 입찰 광고에 비용을 쓰는 업주는 전체 광고주 약 5만 명 중에서 4%에 불과”라면서 “소수의 사례를 마치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일반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針小棒大)’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거론한 200만원 광고 낙찰가에 대해서는 “내부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연 평균 매출은 7억원에 이른다”며 “소수의 ‘기업형 자영업자’를 대다수 ‘영세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배달의민족 투자가 골목상권 침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에도 “근거를 대라”고 강조했다.

역공도 나왔다. 배달의민족은 언론 보도 등을 거론하며 “소상공인연합회는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의 이사진을 둘러싸고 내홍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며 지난 2015년 6월에는 최승재 회장이 ‘영세가맹점 IC카드 단말기 교체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한 것도 거론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과연 공익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