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0일 이사회를 열어 2018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을 승진발령했다.   승진자 기준 2015년 58명, 2016년 68명에서 사상 최대 승진규모다. 여성 임원 승진자도 3명이 나왔고 첫 여성 전무도 배출됐다. 외국인으로는 앤드류 맥케이 노르딕 지점장이 상무로 승진했으며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2단계 발탁한 승진자도 1명 나왔다.

일부 조직개편안도 나왔다. B2B 강화와 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B2B 사업본부를 신설해 LG전자는 총 5개 사업부문으로 활동하게 됐다. 전사 차원의 융복합 추진을 위해 융복합사업개발센터도 신설됐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대 최대규모 인사

▲ 권봉석 신임 사장. 출처=LG전자

67명이라는 역대 최대규모의 승진자를 배출한 LG전자는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디자인, 생산구매 등 현장에서 두각을 보인 인재들을 대거 선발했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7년 입사 후 ㈜LG 시너지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OLED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해 올해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가 글로벌 OLED 시장의 맹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권 신임 사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 권순황 신임 사장. 출처=LG전자

권순황 B2B 사업본부장은 1984년 입사 후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에서 해외사업 경험을 쌓았고, 2015년부터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을 맡았다.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에 올라 LG전자 5개 사업부 중 하나를 맡게 됐다.

박일평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된 그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의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이다. 영입 1년 만에 사장에 오르며 신임 CTO를 동시에 맡는다. LG전자는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에 대해서도 과감한 승진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하며 미래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 박일평 신임 사장. 출처=LG전자

부사장 승진자는 8명이다.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은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한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중심으로 보호 무역주의의 기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통상 이슈에서 주로 활약했던 배두용 세무통상그룹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남미 지역의 LG전자 존재감을 다듬었다는 평가를 받는 변창범 중남미 지역 대표, 영업통이면서 국내 모바일 사업에서 성과를 낸 이상규 한국모바일그룹장, 특허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를 맡은 전생규 특허센터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의 핵심 부품장비 내재화를 이끈  정수화 생산기술원장비그룹장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 계단 발탁 승진됐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유통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주완 북미지역대표, OLED TV 개발에 이어 최근 MC사업본부로 이동한 황정환 MC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로 승진한 사람은 16명, 상무 승진자는 40명이다. 여성 승진자는 3명이다.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류혜정 상무를 전무로, 노숙희 미국법인 HA신사업PM(Product Manager)과 최희원 CTO부문 소프트웨어 개발 Task 리더를 각각 상무로 선임했다. 외국인 중 앤드류 맥케이 노르딕 지점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5개 부문체계...선택과 집중 눈길

LG전자는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통해 5개 부문체계로 변신했다. 가전제품의 H&A사업본부, TV의 HE사업본부, 휴대폰의 MC사업본부, 전장사업의 VC사업본부에서 B2B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B2B 사업본부는 말 그대로 B2B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유관 조직의 시너지 강화까지 책임질 전망이다.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를 통합했으며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신임 사장이 맡는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각 사업부문의 제품을 소프트웨어로 연결해 유기적인 생태계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LG전자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각오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도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

CEO 직속으로 운영되며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이번 임원인사로 부사장에 오른 그는 지난 6월 수시인사로 MC사업본부에 부임했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탄생한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 상위조직인 단말사업부 신설과 함께 OLED TV 전문가에서 MC사업본부로 이동한 인사다.

황 신임 부사장은 OLED TV 성공신화의 핵심인력이면서 IT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MC사업본부의 핵심인 PMO을 통합하는 단말사업부를 총괄하며 가전의 성공을 스마트폰 성공으로 끌어가는 중책을 맡았다.

글로벌 조직도 일부 조정됐다. LG전자는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CEO 직속으로 운영한다. 다만 중국법인의 경우 한국영업의 성공 DNA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며, 5개의 지역 권역으로 구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사업을 일부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승진자는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에서 나왔다. 반면 어려움을 겪고있는 MC사업본부의 승진자는 적은 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발표는 현장중심의 실적으로 판가름났다”면서 “B2B에 집중하며 부품 기술력을 확보하고,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미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승진자 명단]

■ 사장 승진(3명)

▲권봉석 HE사업본부장▲권순황 B2B사업본부장▲박일평 CTO 겸)SW센터장

■ 부사장 승진(8명)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배두용 세무통상그룹장▲변창범 중남미지역대표 겸)브라질법인장▲이상규 한국모바일그룹장▲전생규 특허센터장▲정수화 생산기술원 장비그룹장 겸)공정장비담당▲조주완 북미지역대표 겸)미국법인장▲황정환 MC사업본부장 겸)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

■ 전무 승진(16명)

▲김광호 H&A부품솔루션사업부장▲남호준 HE연구소장▲노창호 디자인경영센터장▲류혜정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박철용 CHO▲박평구 글로벌생산부문 기획담당▲손병준) VC그린연구담당▲왕철민 H&A/VC그린구매담당▲이병철 TV/모니터생산담당▲이승억 제조/개발역량강화센터장▲이영익 호주법인장▲이진 마나우스생산법인장▲정성해 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정의훈 HE모듈구매담당▲하정욱 MC단말사업부장 ▲하진호 HE기획관리담당

■ 상무 승진(40명)

▲권순일 창원지원담당▲김경남 러시아생산법인장▲김민교 회계담당▲김동필 ID해외영업담당▲김석기 솔라영업Task리더▲김영수 세탁기연구개발담당▲김태연 MC TMUS KAM담당▲김태완 노이다생산법인장▲김필준 한국전략유통담당▲김형수 베네룩스지점장▲노규찬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인공지능개발실장▲노숙희 미국법인 HA신사업PM▲박희욱) MC상품기획담당▲배정현 RAC연구개발담당 ▲백관현 HE중남미영업담당▲변효식 태주생산법인장 ▲양희구 소재/생산기술원 제어계측담당▲오상진 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장 ▲오성훈 MC QE담당▲윤정석 VC ADAS개발담당 ▲이광재 VC CID/Cluster개발담당 ▲이범철 경영전략담당▲이승규 소재기술원 광학연구소장▲이윤석 HE유럽/CIS영업담당 ▲이종호 Air Care사업실장 ▲장희철 푸네생산법인장▲전홍주 레반트법인장 ▲정필원 마그렙법인장 ▲지석만 컨버전스센터 카메라선행연구소장 ▲최성봉 Dishwasher사업실장 ▲최여환 인재육성담당 ▲최영일 한국유통지원담당▲최희원 SW센터 산하▲허동욱 칠레법인장▲허순재 파나마법인장 ▲홍성표 SW센터 SW Platform 연구소장 ▲Andrew Mackay 노르딕지점장 ▲김경복 모니터개발실 산하(수석연구위원) ▲이병철 L&A센터 산하(수석연구위원) ▲이형일 TV제품개발실 산하(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