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6년 5개월만에 초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금리 인상의 결정적이유는 대내외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견해가 우세했기 때문인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경제가 올해 3%대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견조한 성장흐름을 금리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상승률도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호조 계속, 금리 인상 근거

국내 경제는 최근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깜짝 성장하며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3%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구(IMF)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3.0%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지난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6%에서 3.2%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0%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도 완만하게 살아났다. 지난달 수출 규모는 반도체∙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450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대비 7.1%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9월 경상수지 역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폭이 늘어나며 122억 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사드(THAAD) 여파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6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내수 부진 우려도 잦아들고 있는 추세다.

세계 경제도 회복세…선진국∙신흥국 모두 양호

세계 경제 역시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분기 3.1%, 3분기 3.3% GDP성장률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3%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세제개편안이 지난 29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승인되면서 소비심리도 살아나는 중이다.

유로지역은 고용과 경제심리가 개선됐고, 일본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1분기 6.9%, 2분기 6.9%, 3분기 6.8%로 6%대 후반의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 수출국과 아세안 국가의 경제 회복세도 강화 추세에 있다.

중국도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유럽도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교역 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