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을 거듭하고 있는 애플과 퀄컴이 서로에 대해 맞소송 전략을 불사하고 있다. 퀄컴이 특허침해를 이유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미국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걸자 애플이 즉각 퀄컴 스냅드래곤의 특허침해를 문제삼은 것이다.

맥루머스와 폰아레나 등 주요 IT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애플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과 820 라인업이 애플이 가진 배터리 수명 연장 특허 기술 8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며 퀄컴의 핵심 제품이다.

▲ 출처=퀄컴

이번 문제제기는 맞소송 성격이 강하다. 애플과 특허침해 소송을 벌이던 퀄컴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자사의 특허기술이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주장한 후, 애플이 비슷한 특허침해로 퀄컴의 핵심 라인업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퀄컴 외 구글과 삼성전자에도 문제를 제기했으나 실제 소송을 건 대상은 퀄컴으로 한정해 '피아식별'을 명확히 하는 영악함도 보여줬다.

현재 두 회사는 지난 1월부터 세기의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다. 퀄컴이 특허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사에게 과도한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문제제기에서 시작됐으며, 퀄컴은 인텔과 협력하기 시작한 애플과 전면전을 벌이며 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애플의 맞소송은 핵심 기술을 두고 벌어지는 '본게임'은 아니지만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완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