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읽는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지음, 최서희 옮김, 알투스 펴냄

어떻게 하면 인생의 운이 좋아지고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50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면서 1만명의 의뢰인을 만났고,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운’이라는 요소가 존재함을 깨닫고 이를 책으로 엮어냈다.

법률상의 죄가 아니라 ‘도덕적 과실’이 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저자는 ‘도덕과학’을 이야기한다. 즉 사람은 인생 전반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데, 이러한 도덕적 부채를 갚지 않으면 운이 달아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점이 타인과 다퉈서 좋은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다툼은 운을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소송에서 이겨서 큰 돈을 손에 넣었다고 해도 운이 나빠지며, 그렇게 해서 손에 넣은 돈은 곧 잃게 된다. 이런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면서, 단순히 법률상의 죄뿐만 아니라 도덕적 과실을 만들지 말라고 충고한다.

도덕적 부채는 두 가지가 있다. 법에는 저촉되지 않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범하는 ‘도덕적 과실’과 ‘인간이 살아가면서 입은 은혜’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양이나 자연에서 은혜를 얻는다. 이러한 혜택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한 사람에게서도 은혜를 받는다. 인간의 삼대 은인은 나라의 은혜, 부모나 조상의 은혜, 가르침의 은혜다”라고 하면서 은혜를 강조한다.

특히 부모나 조상이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는데, 저자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피를 나누어준 부모님이 두 명 있다. 부모님의 부모님까지 합하면 네 명이 되고, 조상을 1대씩 거슬러 올라갈 때마다 그 수는 두 배씩 늘어난다. 10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총 2046명이 되는데, 이 중 한 명이라도 자기 자식을 죽음으로 내몬 적 있다면 지금 그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며 은혜의 한 측면을 숫자로 보여준다.

저자는 “좋은 운에는 몇 가지 공통 요소가 있다”며 그것을 감사(感謝), 보은(報恩), 자비(慈悲), 겸손(謙虛), 인덕(人德), 천명(天命)의 일곱 가지로 꼽았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면 운이 좋아지고 인생이 바뀐다.

저자는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수없이 보면서 “운은 인덕으로 결정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간성이 좋으면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결국 운의 도움을 받아 성공하며, 인품이 좋지 않은 사람은 한 번은 성공할지 모르나 결국 운이 따르지 않아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운을 가져오는 것은 사람이며, 타인과의 관계가 좋으면 운이 트인다. 따라서 사람을 사귀는 데 근본 요소인 ‘말’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저자는 ‘남을 배려하는 말, 격려하는 말, 칭찬하는 말’을 할 것을 권한다. 또한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자기의 의견보다 먼저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의 비결은 캐치볼과 비슷한데, 공을 받으면 다시 공을 던지는 캐치볼처럼 말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운이 좋아지는 행동 네 가지는 ▲싸우지 않고 ▲도덕적 과실을 깨닫고 ▲은혜에 감사하고 ▲도덕적 부채를 갚는 것 등이다. 실제 의뢰인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책이라 수긍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