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워크빌딩. 출처=KTB자산운용

최근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공유오피스가 임차인으로서 차지하는 위상이 눈의 띄게 달라졌다. 

올해 1분기에 거래된 강남구 삼성동 일송빌딩은 전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가 공실 면적의 대부분인 12개층을 임차하면서 오피스명이 '위워크빌딩'으로 변경됐다. 일송빌딩의 소유주 KTB자산운용은 위워크 입주를 적극 홍보해 유럽계 사모펀드(PEF)들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위워크빌딩처럼 최근 서울 오피스 매매시장에서는 공유오피스가 공실 이슈를 해소하면서 매매 계약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매각 진행중인 The-K 트윈타워 등에도 공유오피스의 출점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 리서치팀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에 임차하고 있는 공유오피스의 임차 면적은 약 6만5000평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오피스 공급면적이 약 1200만평임을 감안할 때 공유오피스의 임차 점유율이 약 0.5% 수준임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말 기준 공실률 통계 표본상 공유오피스의 임차 점유율은 0.5%로 나타났다.

2014년말 0.2%에 불과한 임차 점유율이 불과 3년 만에 크게 상승해 공유오피스의 오피스 임대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권역별 임차 점유율은 강남권역 점유율이 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년전과 비교해도 0.7% 포인트 상승해 상승폭 또한 다른 권역에 비해 가장 높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도심권역, 여의권역, 기타권역 임차 점유율은 각각 0.4%, 0.4%, 0.1%에 불과했다. 

공유오피스들 중에서도 강남권역에 입지한 공유오피스 지점이 53개점(비중 53%), 3만3000평(비중 51%)으로 집계돼 타 권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심권역과 여의권역에는 각각 14개점(1만3000평), 13개점(6000평)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 리서치팀은 강남권역이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공유오피스의 타겟 전차인(轉借人)들인 IT, 벤처, 스타트업 유형의 기업들이 다수 분포하여 전차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공유오피스는 초기 소호 사무실 형태인 비즈니스센터에서 이후 각종 사업지원 서비스가 더해진 서비스드오피스로, 최근에는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추가된 코워킹스페이스의 개념으로 점점 진화를 하고 있다.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 리서치팀은 서울 소재 외국계 공유오피스들은 국내 출점 시기에 따라 공유오피스의 변화를 특징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 브랜드는 TEC, 리저스, CEO스위트,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을 꼽았다.

국내에 가장 먼저 진출한 홍콩계 TEC는 이후 진출한 벨기에계 리저스에 비해 지점 수와 임차면적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계 위워크는 지점수 대비 임차면적이 가장 높았으며, 추가 출점 논의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큰폭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외국계 공유오피스 브랜드들이 활발한 출점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지점수와 임차면적 면에서 모두 약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 관계자는 "공유오피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전차인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초기 과다한 렌트프리(임대료 무상) 제공을 전제로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오피스 임대시장 개선 시 기회비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