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자살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 페이스북.출처=페이스북 홈페이지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 Crunch)는 27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인공지능 패턴인식(Pattern Recognition) 기술을 이용해 자살 징후를 확인 한다”면서 “이 기술은 게시물이나 동영상, 페이스북 라이브를 실시간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보도했다.

패턴인식은 데이터에서 중요한 특징이나 속성을 추출해 입력 데이터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부터 미국 내 일부 사용자의 게시물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도 분석 대상에 넣고 , 서비스 대상도 세계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게시글이나 댓글에 “괜찮아?”,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와 같은 표현이 있다면 자살 징후가 높은 글로 분류해 담당자에게 알린다. 그동안 사람이 자살 암시 콘텐츠를 분석했지만 인공지능을 통해 자살 예방 속도를 높일 수 있다.

▲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중 자살방지 신고화면.출처=페이스북

페이스북은 그동안 미성년자가 봐서는 안 되는 잔인하거나 노출이 심한 콘텐츠가 걸러지지 않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의 남성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돼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업계는 페이스북의 월 활동사용자(Monthly Active Users)가 20억명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 데이터에 과도한 접근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알렉스 스태모스(Alex Stamos)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는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을 통해 자살 예방 프로그램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훌륭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