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ndscape, 100×120㎝ stone powder on korean paper, 2017

 

겨울바람의 색깔은 파랑색일까. 초승달이 가녀린 허리에 커다란 눈동자를 깜박이듯 애교를 부리면서 노랗고 붉게 타들어가는 황혼을 바라다본다. 내일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의 포옹을 하듯 산하는 묵묵히 제자리서 시간의 기록을 채집(採集)하고 있다.

 

▲ 50×50㎝

 

어스름저녁이 밀려오면, 직립의 나목군상이 빽빽한 검은 산은 묵언의 시 낭독을 잠시 멈추고 장엄한 대하(大河)의 길목에게 가슴깊이 품었던 물줄기를 흘려 내맡긴다. 물은 물과 섞갈리며 마침내 제 스스로 새 길을 찾아 나선다. 그 물줄기에 몸을 내맡긴 것이 순환의 흐름인 것을!

 

▲ 72×60㎝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미술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하연수(ARTIST HA YEON SOO)작가가 스물네 번째 개인전 ‘풍경을 마주하다’전(展)을 갖는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 H에서 11월29일부터 12월5일까지 전통적 채색화방식을 화폭에 운용한 강원도 산과 동해바다풍경 20여점을 선보인다.

 

▲ 45×70㎝

 

키워드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