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인톱 생산 라인에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고 있다.    출처= WSJ 캡처

로봇이 거의 모든 산업에 진출하면서 많은 기술 전문가들은 세상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견한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진보는 그동안 사람들이 하던 많은 일들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같은 기업가들은 인간 노동자가 할 일이 거의 남지 않게 될 것이므로 경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용 전망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IT 서비스 및 컨설팅 회사인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Cognizant Technology Solutions Corp.)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및 기타 사회 변화로 적어도 21개 분야의 새로운 직종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전적 다양성 담당 관리자", "가상 상점 안내원", "개인 기억 큐레이터" 등과 같은 직업들이 바로 그것이다. 공상과학 영화 얘기라고? 천만에, 이 보고서의 연구원들이 하는 얘기다. 연구원들은 많은 고용주들이 향후 10년 내에 회사에 이런 직원을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코그니전트의 다른 두 명의 임원과 함께 "기계가 모든 것을 다 하면 사람은 무얼 하지?”(What to Do When Machines Do Everything)라는 책을 쓴 바 있는 코그니전트의 미래 일자리 연구 센터(Center of Future of Work) 벤 프링 소장은 “어떤 종류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가를 이해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 이번 보고서에 깔려 있는 생각은 “앞으로 어떤 일자리가 생길 것인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지능과 자동화가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고 결론 지은 다른 연구도 많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는 많은 회사들은 인간이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소매업의 경우, 전자 상거래로 인해 없어진 일자리들은 고객 센터의 일자리로 대체되었다.

경제학자들은 미래의 일자리를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버클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경제학 교수이자 임금 및 고용 역학 센터(Center for Wage and Employment Dynamics)의 소장인 마이클 라이히 교수는 일자리 창출은 기업들이 기업의 노동력에 얼마나 투자하느냐, 그리고 특정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노동자들의 의지 등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미래에는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용주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동자들을 로봇으로 대체하기를 원한다 하더라도, 그 사업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로봇이 만든 자동차를 판매할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데이터 탐정       출처= blog.ted.com

코그니전트의 벤 프링과 그의 동료가 품고 있는 미래의 여러가지 직업에는 회사가 인공 지능과 자동화를 관리하도록 돕는 일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는 "데이터 탐정: 고용주의 데이터 저장 파일을 파헤쳐 사업화 할 만 한 것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고, 기계와 인간이 최대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게 하는 일을 하는 "맨-머신 팀 관리자”, 그리고 지방 자치단체의 디지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기능하는 것을 감시하는 “사이버 도시 분석가”들도 있다.

보고서는, 저차원 기술 분야에서는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돕고 대화 상대가 돼 주는 ‘워커 토커’(walker-talkers)라는 직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하이테크 측면에서는 ‘증강 현실 여행 설계자’가 생겨서 소비자를 위한 가상 현실 체험 구성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프링과 그의 동료들은 지능형 기계의 시대는 고통스러운 격변을 겪지 않고는 올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앞으로 15년 동안 미국에서 약 1900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자동화에 의해 사라지겠지만 고용주들은 새로운 일자리 2100만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동시에 기존의 일자리 대부분은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일은 바뀌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