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실태. 출처=국토부 통계자료 갈무리

경기권의 고질인 미분양 지역들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뚜렷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김포는 미분양 '0'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이 올해 9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평택과 김포 등 주요 신도시 택지지구가 위치한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은 7945가구로 2016년 1월 2만4276가구에서 비해 약 33% 감소했다. '8.2대책'이 발표된 바로 다음 달이었지만 전월 7596가구에 비교해서는 4.6% 증가했지만, 2만가구 이상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특히 경기도 31개 시·군 지역 중 지난해  1월 당시 미분양 물량이 2000가구 이상인 평택, 김포, 화성, 용인, 파주, 용인 지역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감소  폭도 컸다. 또 김포시는 올 6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전면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내 지역별 미분양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1월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용인시 5322가구(6870→1548)다. 이어 ▲파주시 3714가구(3732→18) ▲김포시 2696가구(2696→0) ▲화성시 1996가구(3354→1358) ▲평택시 1085가구(2092→1007)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지난 2015년 12월 2708가구에 이른 김포는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한 채도 없다. 평택은 지난 9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제13차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제외됐다.

이런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많이 감소한 이유는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선 곳이라는 공통점을 들 수 있다. 김포의 경우도 교통 호재가 예상된다. 내년 김포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사이 23.7㎞ 구간(양촌역~김포공항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인 김포공항역 인근의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2월 2708가구에 이른 김포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월 88가구로 줄었다. 고양·파주도 마찬가지다. 각각 1178가구, 4286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같은 기간 439가구, 19가구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미분양 감소 지역에서도 향후 입주 물량은 많다. 수급 상황에 따라 다시 미분양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시에는 올해 1만1133가구가 입주했다. 지난 7년간 연평균 입주 물량(6982가구)의 2배에 이른다. 내년에도 1만607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