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호주 남부에 세계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 이로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0일 안에 호주 남부에 100mW(메가와트)급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남호주 주 정부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남호주 제임스타운 외곽에 세계 최대의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고 발표했다. 공장은 테슬라와 프랑스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네오엔이 합작해 만든 것으로 현재 배터리 최적화 작업과 남호주 주 정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일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공장은 다음 달 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호주 남부 제임스타운 외곽에 완공된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 출처=테슬라
▲ 테슬라와 프랑스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네오엔이 합작해 만들었다. 출처=테슬라

추후 생산될 테슬라의 파워팩 배터리는 네오엔의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달하는 제품으로 완전 충전 시 24시간 동안 8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대규모 정전으로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남호주는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찾아나섰다. 남호주 정부는 지난 3월 남호주 전력망 안정화를 목표로 3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1억5000만호주달러 (약 1240억원)의 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90개가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입찰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3월 호주 억만 장자 마이크 캐논 브룩스와 일론 머스크 CEO가 나눈 트위터 대화.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약 수주에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호주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공장을 100일 안에 완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호주 억만장자인 아틀라시안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캐논 브룩스는 트위터를 통해 “그 말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머스크는 “계약 체결 후 100일 안에 공장을 완공하지 못하면 모든 전력을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답했다.

전력을 무료로 공급할 경우 테슬라는 5000만달러 (약 542억원)의 손해를 입을 수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9월29일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고 100일보다 40여일 앞선 23일 공장을 완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5000만달러의 손실도 막고, 향후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팩을 중심으로 로드스터나 세미 트럭과 같은 전기차 수급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