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꾼>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꾼>은 어떤 면에서 영화 <범죄도시>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권선징악(勸善懲惡)형 서사구조, 결국에는 착한 편이 이기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은 영화 제목만 본 사람들도 알 수 있다. 

이런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영화 기승전결에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 <꾼>과 <범죄도시> 두 영화 모두 심오한 작품성 보다는 재미가 강조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도 각 영화에서 재미를 위해 활용된 ‘요소’는 다르다. <범죄도시>가 마동석, 윤계상 등 주연 배우들의 매력 있는 캐릭터를 강조했다면 <꾼>은 주-주연의 조화, 그리고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토리의 반전을 강조했다.  
 
<꾼>은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 이후 “재밌다”는 기자들의 평가에 힘입어 22일 개봉과 동시에 헐리웃 블록버스터인 <저스티스 리그>를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2018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23일 하루 동안에도 22만48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꾼>은 1위의 자리를 지켰다. 

▲ 영화 <꾼>의 매력적인 조연들. 배우 배성우, 나나, 안세하(왼쪽부터). 출처= 네이버 영화

주연 배우인 현빈과 유지태가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지만, <꾼>은 나머지 조연들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완성도가 나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말을 듣는다. 이전 작품들에서 무겁고 중후한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 박성웅은 <꾼>에서 망가지는 모습으로,  배성우는 영화의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는 개성있는 연기로,  안세하는 특유의 넉살 넘치는 매력으로 조합을 이룬다. 영화의 홍일점인 나나는 자기 외모를 잘 살릴 수 있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무리 없이 잘 소화해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반전’이다. 영화 말미에 드러나는 반전은 감독의 나름 ‘큰 그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꾼>을 볼 때는 어깨의 힘을 빼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볍게 보자고 만든 오락 영화에 작품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영화를 애써 평가절하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킹스맨>을 볼 때 작품성을 논하지 않듯이 말이다. <꾼>은 복잡한 생각 없이 즐기기에 딱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