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보다 3.1포인트 오르며 2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개선되고 북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소비심리가 약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지난달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0년 12월(112.7)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연속 상승하며 지난 7월(111.2)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와 한중관계가 얼어붙으며 8월(109.9), 9월(107.7)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달(109.2) 반등, 이번 달 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째 오름세를 보였다. 출처=한국은행

박상우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북핵 리스크가 가라앉았고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후폭풍이 잠잠해지며 소비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우리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전망, 현재 생활형편과 향후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등 6개 개별지수로 구성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2003년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구성지수 중 5개지수(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소비지출전망)가 상승하고 1개지수(가계수입전망)가 지난달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취업기회전망(104)는 5개월만에 5포인트 오르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2개월 연속 하락했던 임금수준전망(123) 역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나아진 경기 회복세에 소비자 기대감도 함께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30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수준전망(130)은 전월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7월(132) 이후 최고치로, 지난달 12월 이후 11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8·2 부동산 대책, 지난달 24일 나온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주택가격 안정 정책의 영향을 받아 주택가격전망(106)은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부채전망(98)은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고 현재가계부채지수(103)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