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키스톤 송유관 가동 중단과 재고감소에 힘입어 하루 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에 오른 뒤 23일(현지시각) 조금 내렸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굯한 원유의 기주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0.2%(13센트) 하락한 배럴당 57.878달러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0.5%(34센트) 내린 배럴당 62.9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WTI 내년 1월 인도분은 배럴당 2% 상승한 58.02 달러에 거래를 마쳐 2015년 6월30일 이후 처음으로 58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도 1.21% 상승한 배럴당 63.33 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일 기록한 연고점(64.44 달러)에 근접했다.

미국에 하루 59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키스톤'(Keystone)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캐나다 에너지업체 트랜스캐나다는 지난 16일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키스톤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했거 원유 공급은 11월 말까지 85%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원유재고는 더욱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유가상승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22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17일로 끝난 주간에 19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965만8000배럴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유가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는 30일로 예정된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연례 정례회의에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 각료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에서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 재연장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기대는 최근 유가상승을 견인했다.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산유량을 하로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5월 말 감산 시한을 내년 3월 말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이를 내년 말로 다시 연장하는 문제를 토 중이다.

이미 OPEC 주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 산유국 러시아의 의지가 강해 이번 정례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합의가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나온다. SEB마켓의 비요른 쉴드롭 수석 상품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산유국들이 현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데이터를 가능한한 많이 얻기 위해선 내년 2월까지 관망하는 게 말이 된다”면서 “필요가 없는데 감산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