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칼라스 편

반짝반짝 헬멧을 쓰고 등장했다. 목이 길고 납작하다. 다짜고짜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오늘은 기습 인터뷰 콘셉트. 그러다 기습 공격을 당했다. 검고 뜨거운 물을 뿜어대더라. ‘오늘 인터뷰도 쉽지 않겠군.’

 

PLAY G – 초면에 무례하군. 누구냐 넌.

칼라스 – 추운데 따뜻한 커피 마시라고 뽑아줬더니만. 난 칼라스(COLORS).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출신 캡슐 커피 머신이지. 한 잔 할래?

PLAY G – 맥주나 한 잔? 돌체카페 네스구스토.

칼라스 –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커피에 관심이 없나보구나. 우린 캡슐 커피 브랜드야. 전 세계 85개국에 진출해 사랑받고 있지. 한국에서도 명성이 높아. 2016 한국소비자포럼이 선정한 커피머신 만족도 부문 1위 브랜드라고.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COLORS? 칼라스 아니라 컬러스 아닌지.

칼라스 – 내 발음 무시하지 마. ‘색깔’이라고 해두자. 난 색깔 있는 커피 머신이야. 톡톡 튀는 색깔로 어디든 분위기를 발랄하게 바꿔주지. 색깔 변신도 가능해. 몸체 패널을 색깔별로 교체할 수 있거든. 3색이야. 어린쥐, 옐로, 레드.

PLAY G – 발음 어쩔 거야. 그런데 살 때 색깔 골라서 사는 거랑 뭐가 달라?

칼라스 – 아무리 예쁜 칼라도 오래 보면 질리잖아. 그럴 때 패널을 교체해가며 사용하면 되지. 3가지 제품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 거야. 1개 가격으로 3가지 제품 맛보기!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그럼 뭐해. 캡슐 커피 비싸다고 들었는데.

칼라스 – 누가? 믹스커피가? 편견이야. 비싸지 않다고 생각해. 아메리카노 캡슐이 16개 9900원이야. 개당 600원 정도지. 카페에서 사먹는 5000원짜리 커피가 훨씬 비싼 거 아니야? 세상 억울해.

PLAY G – 흥분했군. 커피 맛 괜찮다.

칼라스 – 드디어 한 모금을. 어때? 괜찮지? 우린 퀄리티 커피를 추구해. 캡슐은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 커피향이 그대로 보존해주지. 에스프레소부터 롱블랙 아메리카노까지. 30종이 넘는 커피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어.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느낌으로.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확실히 카페 알바하던 시절 내가 내린 커피 맛하곤 다르군.

칼라스 – 비교 불가. 사용법도 쉬워. 일단 캡슐을 골라. 그걸 내 캡슐홀더에 넣고 버튼으로 물 양을 조절해. 이제 추출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 최대 15바 고압력 추출 시스템을 가동할 차례!

PLAY G – 고압력 추출? 그러면 뭐가 좋은데?

칼라스 – 크레마가 풍부한, 전문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커피 맛을 구현할 수 있지.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캡슐이 30종이 넘는다고? 고르기 힘들겠는데. 하나 추천 좀.

칼라스 – 취향은 원래 알아서 찾는 거야. 내 입맛엔 마라케시 티(MARRAKESH TEA)가 좋더라. 연말 맞이 출시된 한정판 캡슐이거든. 모로칸인이 즐겨 마시는 전통 민트 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지. 스페어민트와 벌꿀을 블렌딩해 상쾌하고 달콤하지.

PLAY G – 그것도 한 잔 줘봐. 그런데 넌 얼마야?

칼라스 – 15만9000원.

▲ 사진=노연주 기자

#POINT 칼라스와의 동거를 시작했다. 그가 처음 온 날이 기억난다. 칼라스가 나타나자 칙칙한 자취방이 환해졌다. 인테리어 포인트 소품으로 손색없더라. 공간 차지도 얼마 안 해 원룸에서도 충분할 듯하다.

칼라스와 함께 하고, 커피 버릇이 바뀌었다. 원래는 출근할 때 꼭 커피를 사갔다. 이젠 다르다. 추운 겨울날 좀 더 일찍 일어나 칼라스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 집을 나선다. 신선하고 따뜻한 한 잔으로 하루가 포근해지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