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질 곡물인 귀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귀리는 타임 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수퍼 푸드’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은 “귀리를 전처리한 후 쌀 누룩과 섞어 발효시킨 액체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23일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 함량이 높은 귀리를 가공해 여러 식품으로 응용할 수 있는 ‘귀리 당화액’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측에 따르면 귀리 당화액을 이용해 귀리죽ㆍ귀리유산발효유ㆍ귀리 스프 등을 만들어 상용화된 식품으로 공급할 수 있다.

▲ 귀리당화액 개발 과정(제공=농촌진흥청)

농진청 연구팀은 300도 이상의 고온ㆍ고압 환경에서 30초 동안 귀리를 찌고 팽팽하게 만든 다음 ‘아스퍼질러스 오리제’라는 쌀누룩을 섞어 발효시켰다. 그리고 여러 차례 관련 과정을 반복해 ‘귀리 당화액’이라는 액체를 추출해 냈다. 이렇게 만들어 낸 액체에는 식이섬유와 베타클루칸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귀리당화액에 각종 물질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죽이나 발효유 등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찐 현미나 백미를 분해해 쌀가루를 만든 다음 귀리당화액과 혼합하여 끓이면 ‘간편 귀리죽’이 완성된다. 우유 또는 1%의 유산균을 귀리당화액과 배합한 후 37도 정도의 온도에서 발효시키면 ‘귀리유산발효유’를 만들 수 있다. 탈지분유나 오트밀을 귀리당화액에 10% 비율로 섞으면 대용식으로 먹을 수 있는 귀리스프가 된다.

농촌진흥청 측은 “올 9월 부로 귀리당화액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귀리 소비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기대했다. 농촌진흥청 김상범 연구관은 “국내 귀리 재배면적은 2012년 350헥타르에서 2015년 1500헥타르로 크게 늘었고, 조양을 비롯해 4개 품종이 있다”며 “이번 귀리당화액 개발은 곡물 가공식품 산업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