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은 어느 곳일까? 국내 최고 대우와 명예를 보장하는 S사? 강한 노조가 있어 근로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H사? 아니면 게임 회사 N사? 물론 상기 회사들 모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지만 정답은 아니다. 2017년 한 구직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위는 바로 ‘CJ’였다.

CJ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을 비롯해 특히 방송·영화·음악 등 문화 산업 거의 모든 영역에서는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렇기에 CJ의 임직원들은 스스로를 ‘트렌드 리더’라고 자신 있게 강조한다. 그들의 자신감은 단순히 회사가 담당하는 사업 분야 특성의 영향을 받은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CJ는 국내 여러 기업들 중 가장 임직원 중심적인 문화가 있는 기업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바로 직원들 간 호칭이다. CJ지주사와 모든 계열사 직원들은 직급의 차이를 떠나 모든 호칭은 ‘OO님’으로 통일된다. 상하관계를 떠나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주고받자는 취지다. 그래서 CJ는 신입사원도 이재현 회장을 ‘이재현 님’이라고 부를 수 있다.

▲ CJ그룹 이재현 회장. 출처=CJ

또한 CJ는 업무와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복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J는 지난 5월 모든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적용되는 ‘기업문화 혁신안’을 공표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비 초등학생 자녀를 둔 CJ 모든 계열사 임직원들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입학 전후 한 달 동안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휴가는 성별에 관계없이 쓸 수 있는 2주의 유급휴가이며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 달까지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아울러 임신과 출산, 육아와 관련해서는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원한다. 종전까지 5일(유급 3일, 무급 2일)이었던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는 기업문화 혁신 이후 2주 유급 휴가로 확대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CJ제일제당 직원 김현우(가명, 38세) 씨는 “아내의 둘째 출산을 앞두고 6살 된 첫째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새로운 기업문화 정책 덕분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아내와 둘째를 돌볼 수 있었다”면서 “복귀 후 일을 더 열심히 할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CJ는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를 실시하고 있다. CJ는 그룹 혹은 계열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들에게 근속 5년마다 최대 한 달간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챌린지(Creative Challenge)’ 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의 휴가 기회를 부여하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 CJ E&M 신입사원 멘토링 활동_고궁 한복입기 체험. 출처= CJ E&M

한편 CJ의 각 계열사들은 자신들의 색깔에 맞는 재미있는 기업문화 개선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콘텐츠 계열사 CJ E&M은 신입 사원들이 자신들의 회사 적응을 도와줄 선배 직원들의 프로필을 보고 멘토를 직접 선택하는 ‘신입사원 멘토링 101’을 실시해 화제가 됐다.

CJ E&M 직원 김정민(가명, 36세) 씨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수인 조직 특성상 임직원들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유는 각 구성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의 기업문화와 복지가 지향하는 방향은 회사와 임직원의 ‘성장’이다. CJ 관계자는 “행복한 회사, 해피컴퍼니란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하나로 연결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면서 “CJ는 회사와 임직원은 서로에게 득이 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와 개인의 목표, 비전 등을 공유하는 복지 시스템을 통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