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lil)’이 예약판매로만 초도물량 1만대가 완판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G 측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제품 출시가 늦어 더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제품 예약판매 전 KT&G가 1차로 마련한 수량은 1만대이며 13일 예약 판매 시작 후 일주일 동안 예상되는 예약판매 수량은 7000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KT&G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13일 예약 판매 시작 당일 7000대는 거의 다 소진됐고 다음날인 14일 오후 릴 1차 초도물량 1만대는 완판됐다. 

KT&G는 예약판매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지역 9개 GS25 편의점에서 하루 30대 한정 총 270대의 릴을 13일에서 19일까지 일주일간 선착순으로 판매했다. 이 물량 역시 거의 다 소진됐다. 그리고 21일부터 서울 지역 2500개 GS25 점포에 점별로 2대씩 판매를 시작한 수량도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동이 났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릴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출처= GS리테일,  KT&G

이에, 기존에 KT&G 궐련형 담배를 판매했던 일반 소매 업체에서는 편의점에 한정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릴의 판매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KT&G 관계자는 “단순히 담배 신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가의 전자 기기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수량을 공급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한 번 구매하면 계속 쓸 수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속성을 감안해 기간을 두고 판매 추이를 살펴 향후 공급량과 유통 채널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릴은 출시 전 필립모리스, BAT 등 경쟁 업체들의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출시에 급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KT&G는 2010년부터 5년 이상 자체 연구센터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릴’이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 ‘글로’의 정확한 판매 추이는 아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만대 판매’를 기준으로 하면 KT&G 릴의 판매 증가 속도가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제품이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충분한 사후관리 서비스로도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면서 “고객센터를 운영해 제품 이상을 접수받고 영업 사원들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부품을 교환하거나 수리를 맡겨주는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글로-릴 3파전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새 경쟁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KT&G의 릴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의 인기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