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시간만 일한다> 팀 페리스 지음, 최원형·윤동준 옮김, 다른상상 펴냄

 

저자는 전작 <타이탄의 도구>로 성공한 인물들의 비결과 방법을 파헤친 바 있다. 알랭 드 보통·세스 고딘·말콤 글래드웰·파울로 코엘료 등 성공 인물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Titan)이라고 부르고, ‘폭발적인 아이디어, 창조적인 습관과 디테일한 전략, 강력한 실행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이 책 <나는 4시간만 일한다>는 저자 스스로 실행했던 방법이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 한 달에 4만달러, 약 430만원을 벌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저자가 일명 ‘디지털 노마드’, 즉 인터넷의 보급과 기술의 발전으로 원격 근무를 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일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려면 먼저 금전에 대한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저자는 “‘내가 돈만 더 많았어도…’라고 막연히 탓하는 것은 미래가 아닌 현재의 즐거운 인생에서 필요한, 자기 성찰과 결정을 뒤로 미루는 변명”일 뿐이라고 말한다.

또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진정한 힘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돈으로도 물가가 싼 곳에서라면 더욱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결국 근무 시간과 장소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면, 수입은 같더라도 생활은 더 풍족해진다.

저자는 그 실현 방법을 4가지 단계로 나눠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따 ‘협상(DEAL)’이라고 이름 붙였다. ▲ 정의(Definition) ▲ 제거(Elimination) ▲ 자동화(Automation) ▲ 해방(Liberation)으로, 먼저 정의 단계는 기존의 잘못된 상식을 뒤엎고 새로운 법칙과 목표를 알려준다. 제거는 하루에 12시간 동안 하던 일을 2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자동화는 환차익 거래, 아웃소싱, 무결정(Nondecision) 규칙을 이용해 업무를 자동적으로 만들고 현금을 창출하는 것이다. 해방 단계에서 우리는 상사에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일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저자는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 방법은 ‘80 대 20 법칙’과 ‘파킨슨의 법칙’이다. 80 대 20 법칙은 투입물(시간·종업원·고객)의 20%가 산출물(결과·판매·생산성)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파킨슨의 법칙은 중요한 일로만 업무를 제한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됐던 책의 개정판이다. 책을 읽고 직접 실행한 독자들이 공유했던 경험담이 추가됐으며 경제 불황기의 시기적 상황에 맞게 수정되었다. 부제는 ‘디지털 노마드 시대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