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트리밍 동영상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정면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OTT(오버더탑) 시장의 강자인 넷플릭스는 현재 방송사 연합군 훌루, 아마존 프라임 등과 경쟁하고 있으나 콘텐츠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애플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애플인사이더는 최근 룹벤처스의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3년안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며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2022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예산을 연평균 54% 늘릴 것으로 전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애플이 당장 넷플릭스와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자웅을 가릴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애플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애플뮤직으로 생태계 전략을 추구하는 한편, 동영상 시장에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 출처=픽사베이

애플이 지난 6월 소니 픽처스의 고위임원 두 명을 영입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이미 일리크트와 잭 반 앰버그며, 이들은 소니 픽처스에서 다수의 히트작에 관여하며 '소니의 영혼'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던 인사들이다. 9월에는 애플이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인 퀄버 스튜디오의 제작시설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애플은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손을 잡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스티븐 스필버그와 협력해 앰블린 텔레비전, NBC유니버설의 자회사인 유니버설 텔레비전과 손잡고 TV 시리즈인 어메이징 스토리 공동제작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음원을 넘어 동영상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자체 생태계 강화, 체질개선과 관련이 있다. 모바일을 넘어 콘텐츠 전반의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한편 아이폰에만 매몰된 매출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올해 3분기 애플은 아이폰 의존도가 다소 낮아진 상태에서 서비스 분야에서만 7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특기인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으로 애플이 동영상 시장에서 시간을 두고 넷플릭스와 대결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