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축산물 유통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하는 시스템을 내놨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결합된 자동판매기를 통해 축산물을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한우ㆍ한돈ㆍ양념육 시장에서 무인 판매기를 통해 1~2인 가구가 쉽게 고기를 사 먹을 수 있는 진공 포장육 마케팅의 기회도 열렸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빈에게 '농협 안심축산' 무인자동판매기를 소개하고 있다(제공=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사물인터넷 축산 판매 시스템 ‘농협안심축산’ 발표

농협중앙회는 22일 본사 대강당에서 ‘사물인터넷 축산 판매 시스템 출시 기념식’을 가졌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여야 국회의원ㆍ축산단체장 등이 참가했다. 이번에 발표된 축산물 자동판매기는 농협중앙회가 전남대학교 이영록 교수 연구실과 협력해 개발했다.

농협 측은 “양방향 통신으로 ICT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온도ㆍ재고ㆍ입고ㆍ판매ㆍ가격 등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이 이번에 내놓은 무인 축산 판매기의 이름은 ‘농협안심축산’이다. 이 기기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대형 건물 1층, 오피스텔, 지하철, 정육코너가 없는 소규모 하나로마트 등의 길목에 설치된다. 나중에는 편의점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농협 중앙회 관계자는 “새로운 식육 구매 문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국내 식육 시장은 국산 비중이 30% 이하로 추락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연간 1조 원 대를 돌파했다. 농협 측은 “무인 축산 자동판매기 출시를 계기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소포장 간편식 마켓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내산 고기 판매율을 늘릴 수 있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농협 안심축산 개발 동기는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농협이 이번에 무인자동판매기를 출시하고 ‘안심축산’ 상품을 내놓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농협 측은 “축산물 유통비가 전체 가격의 44%를 차지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농협은 유통비용 절감대책을 내놨으나 소매단계 유통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안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무인자동판매기처럼 직거래 채널이 구성되면 우시장ㆍ도축장ㆍ도매상을 연결하는 ‘협동조합형 패커’를 구성해 중간 유통 구조를 일원화할 수 있다. 빅데이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을 신속하게 연동해 중간 가격 교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가격 연동 시스템을 통해 소 한 두 당 470만원의 유통비용을 최대 210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앞으로 정육코너가 없는 870개의 하나로마트에 ‘농협안심축산’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