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내에 구성된 11학군. 출처=이코노믹리뷰DB

교육환경이 뛰어나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 8학군의 아파트값이 온갖 부동산 규제에도 또 상승 시동을 하고 있다. 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강남 8학군으로 교육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에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2일 우수한 학생을 선점해온 자사고와 특목고의 우선 선발권을 없애고 일반고와 선발시기를 동일하게 하는 내용으로 중등 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는 현 문재인 정부가 자사고, 특목고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고교 정상화 교육공약이다. 과다한 선행교육과 경쟁,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대다수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 추진으로  명실상부 교육1번지라는 명성 덕분에 부동산 규제 무풍지대로 군림해온  ‘강남8학군’ 부동산 시장에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가 폐지될시 강남8학군으로 다시 수요층들이 늘면서  8학군 내 부동산 시장의 매매값과 전셋값도 오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군은 학생들이 통학가능한 일정 범위 안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쳐 하나의 ‘학군’을 지정한 것으로 서울에는 총 11개의 학군이 있다. 

서울 내 11개의 학군은 ▲1학군(동대문구, 중랑구) ▲2학군(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3학군(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4학군(노원구, 도봉구) ▲5학군(용산구, 종로구, 중구) ▲6학군(강동구, 송파구) ▲7학군(강서구, 양청구) ▲8학군(강남구, 서초구) ▲9학군(관악구, 동작구) ▲10학군(광진구, 성동구) ▲11학군(강북구, 성북구)로 구분된다.

강남8학군은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 위치한 중·고등학교를 의미한다. 대입성적이 우수한 학교들이 밀집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과거부터 교육환경이 우수한 명문학군이라는 이유에서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다른 곳보다 비싸다.

특히, 강남 8학군 내에서도 대치동 학원가 인근 단지들의 경우 매물이 귀하고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꿈적도 하지 않았다. 대치동 중심에 있는 대치삼성래미안아파트(2000년 7월 입주)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11월 현재 13억5000만원~1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10억~11억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8.2부동산 대책 등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대책이 발표됐지만 가격이 오히려 오른 것이다.

대치포스코더샵(2004년 9월 입주) 전용면적 139㎡는 16억 초중반대에서 거대되고 있는데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 가격(14억5000만원~15억원 중부반대)보다 올랐다. 

전문가들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은다. 한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의 대표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교육 명문 구역으로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매매가나 전세가 측면에 큰 영향을 받지않은 곳"이라면서 "특목고 폐지가 가시화하면 강남8학군의 경우 매매가 상승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강남8학군은 과거부터 명문학군으로 집값 상승, 전셋값 상승 등과 연관성이 많은 지역들”이라면서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특목고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게 되면, 과거 학군이 강세였던 강남을 비롯해 목동, 노원, 평촌, 분당 등의 지역들의 집값과 전셋값 등의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