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통신주 강세와 기업인수합병 호재, 경제지표 호조, 세제개편안 기대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업인수합병 등 호재에 힘입어 20일 첫거래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보다 0.3%(72.09포인트) 상승한 23,430.3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1%(3.29포인트) 오른 2582.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7.92포인트) 상승한 6790.71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0.9%, 금융 0.5%, 산업 0.4% 순서로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와 유틸리티가 0.4%와 0.3%씩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지수는 기업 인수합병 호재에 상승 출발한 후 장중 내내 횡보하다가 오름폭을 낮추며 마쳤다. 증시는 또 주 후반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기업 소식과 세제개편안 추진 과정, 경제지표 등의 영향도 받았다. 뉴욕 주식시장은 23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다음 날에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이날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마벨(Marvell) 테크놀로지가 동종 업계 기업인 캐비엄(Cavium) 인수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3% 올랐다. 캐비엄 주가는 11% 뛰었다. 인수 규모는 약 60억달러다.

IBM과 버라이즌 주가가 각각 1.4%와 2% 올라, 다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IBM은 투자전문지에서 주가가 앞으로 12개월간 30%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증권이 버라이즌에 대한 투자의견을 '수익률 상회'로 올리면서 버라이즌 주가도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2% 올랐다. 알리바바 주가는 중국의 선 아트를 29억달러에 매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1.6% 상승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도 구겐하임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임에 따라 주가가 2.4% 올랐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 오토모티브도 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델파이 주식을 '중립'에서 '매수'로 재평가해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미국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등급을 낮춘 여파로 주가가 내렸다가 0.01% 상승으로 반등해 마감했다.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후 뉴욕증시의 상승 동력이 돼온 세제안도 관심을 받았다.지난주 하원은 공화당 지도부가 제출한 세제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재무위원회도 세제안을 표결했다. 양측의 세제안이 일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대통령이 서명하려면 조정이 필요하지만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의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2% 오른 것도 투자심리를 살렸다.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9%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9월과 8월에 각각 0.1%와 0.4%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재닛 옐런 의장이 내년 2월이 임기 만료인 의장직뿐 아니라 2024년 1월 말인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날 독일의 연립정부 협상 결렬도 새로운 뉴욕증시엔 호재가 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의석은 전체 709석 가운데 246석에 불과하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공영방송 ARD에 출연해 향후 진로와 관련, "소수 정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재선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TCW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다이앤 재피는 마켓워치에 “월가 컨센선스는 미국 주식보다는 유럽 주식을 사자는 것이었는데 이는 우럽 정치가 안정된다는 조건이 붙은 것”이라면서 “메르켈이 연정을 구성하지 못한다면 단기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피는 “채권수익률이 낮거나 마이너스인 만큼 주식은 다수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매력이 있다”면서 “기업 실적 증가, 특히 매출 증가는 미국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