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감산합의 연장을 논의할 석유수출국기구(OPEC) 30일 정례 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18일)에 비해 0.8%(46센트) 하락한 56.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월분 WTI는 0.5%(29센트) 내린 56.42달러로 장을 끝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은 0.8%(50센트) 배럴당 하락한 62.22달러로 마감했다. 이들의 목표는 공급과잉을 5년 평균으로 낮추는 것이다.

산유국 카르텔인 OPEC과 러시아 등 감산합의 참여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30일 회의를 열고, 내년 3월이 시한인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재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감산합의 재연장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탔다.

로비 프레이저 슈나이더 일렉트릭 상품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석유장관들의 언급은 이달 말 회의에서 감산합의 연장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내는 핵심 OPEC 관료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면서 “최근 미국의 석유채굴장비 수의 증가를 비롯해 미국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현재의 가격 수준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연장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셰일업체들이 유가상승에 재빨리 반응하면서 감산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국내 휘발유가격 추이.출처=한국석유공사

북해산 브렌트유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이아 내 숙청작업 등 중동의 지정학상의 불안과 감산합의 연장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이 때문에 다른 유종 가격도 올라 석유 수입국들은 물가 상승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경험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 우리나라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25.97원으로 0.77원 올랐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화학제품 원재료 가격, 운송비 등을 올려 물가상승의 원인을 제공한다.